▶ 대통령 사저 ‘철통경비’
▶ 이용객 주민인 척 통과 보도 후 사이트서 삭제

뉴욕 맨해턴의 트럼프타워 모습. [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해 철통 경호가 이뤄지고 있는 뉴욕 맨해턴의 트럼프타워에서 숙박 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민박’을 제공해온 아파트 한 채가 발견됐다.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이 경호하는 빌딩에서 어떻게 관광객 숙박 영업이 가능했느냐가 ‘미스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 빌딩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 이후에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아들 배런이 거주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작년 9월부터 지난주까지 에어비앤비 사이트에는 ‘통유리창, 현대적인 부엌과 맨해턴 조망’을 자랑하는 럭셔리 아파트 한 채가 예약을 받았다. 하루 숙박료가 300∼450달러에 달할 정도로 비쌌지만, 사실 맨해턴에서는 그리 놀라운 가격은 아니었다.
SS의 보안검색을 출입 때마다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따르는데도 오는 5월까지 예약이 대부분 찬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500명 정도가 이 아파트 광고를 ‘클릭’했다.
이에 뉴욕타임스 기자가 취재를 위해 이 아파트를 예약했으나, 이를 뒤늦게 안 집주인이 예약을 취소했으며, 이어 에어비앤비도 이 아파트를 사이트의 목록에서 삭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아파트에서 묵었던 관광객들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이던 작년 12월 이곳에 투숙했다는 한 영국인은 “솔직히 꿈만 같았다”면서 건물로 들어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도 잠깐 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숙객은 당시 트럼프 당선인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차량 행렬 때문에 건물로 들어갈 때 잠시 발이 묶였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묵은 사람들은 에어비앤비 사이트에 ‘트럼프타워’라고 명기돼 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한 대학교수는 “집주인으로부터 주소를 받은 다음에 전화를 걸어 ‘찾을 수가 없다. 지도에 트럼프타워라고만 나온다’고 말했더니 집주인이 ‘트럼프타워 맞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SS 요원들이 이 건물을 경호하던 지난달 이곳에 머물렀다는 멕시코인 관광객은 공항에서와 비슷한 검색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집주인의 안내대로 1층에서 열쇠를 받았으며, SS 요원들에게는 그곳에서 거주하는 것처럼 말하면서 신분증을 보여줬다면서 “그들은 더는 우리에게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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