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쟁 참상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네이팜탄 소녀’를 찍은 사진기자 닉 우트(64·사진)가 은퇴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트는 51년간의 AP통신 사진기자 생활을 이달로 마무리한다.
우트는 1972년 1월8일 찍은 ‘네이팜탄 소녀’ 사진으로 베트남 전쟁의 참혹함을 세계에 알렸다. 네이팜탄 폭격에 화상을 입고 알몸으로 울면서 달리는 킴 푹의 모습은 전 세계에 큰 울림을 줬다. 우트는 이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사진을 찍었던 우트는 당시 9살 소녀 푹과 다른 환자들을 AP통신의 밴에 싣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의사는 푹의 화상 정도가 너무 심해 살릴 수 없다며 치료를 거부했다. 화가 난 우트는 의료진에게 소녀를 찍은 사진이 “병원이 치료를 거부했다”는 설명과 함께 전 세계로 퍼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천신만고 끝에 푹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우트는 과거 AP와의 인터뷰에서 “소녀가 달리는 것을 봤을 때 나는 울었다”며 “내가 그녀를 돕지 않았거나 일이 틀어져 그녀가 죽었다면 나도 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지도 모른다”고 털어놨다.
우트와 푹은 현재까지 가까운 친구로 지내고 있다. 푹은 현재 캐나다에서 남편과 자녀 2명과 함께 살고 있다. 우트는 “그 사진이 내 인생과 푹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베트남 태생인 우트는 어린 시절 배우이자 AP 사진기자였던 형을 우상으로 여기며 지냈다. 형이 베트남 전쟁에서 일하다 숨지자 우트는 AP 베트남지국의 사진 에디터 호스트 파스에게 AP 입사를 요청했다.
파스는 우트 가정에 더는 전쟁에 따른 죽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거절했다. 우트의 거듭된 요청 끝에 AP는 결국 1966년 1월1일자로 우트를 고용했다.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철수하고 2년 뒤인 1975년 북베트남이 남베트남의 수도 사이공을 점령하자 우트는 베트남을 떠나야만 했다.
우트는 이후 캘리포니아 난민캠프와 일본 도쿄 등에서 일을 했다. 1977년엔 미국으로 돌아와 LA에서 할리웃 스타들의 사진을 찍었다.
우트는 은퇴 후에 8살과 10살 난 두 손주를 돌보는 일을 돕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물론 사진 찍는 일도 계속할 예정이다. 우트는 “죽을 때까지 사진을 찍을 것”이라며 “내 카메라는 나에게 있어 의사이자 약”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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