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대기오염으로 뿌연 인도 뉴델리 상공의 모습. 인도에서는 해마다 약 1,100만명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조기사망하는 것으로 최근 조사됐다. <뉴욕 타임스 제공>
언제부턴가 한국에서는 외출전 날씨와 함께 챙겨야하는 사항이 하나 더 생겼다. 바로 미세먼지 농도다. 대기오염수준을 나타내는 미세먼지농도가 높은 날은 가급적이면 외출을 자제해야 하고 외출을 해야한다면 마스크 등을 준비해야 한다. 바로 한국의 미세먼지 출발점은 ‘세계의 굴뚝’으로 불리는 중국이다.
급격한 산업화로 전세계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중국이 항상 비난을 받았는데 최근 중국보다 대기오염이 더 심해진 국가가 등장했다. 바로 중국의 이웃 국가인 인도의 대기오염 수준이 최악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인도에서는 최근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중국을 제치고 전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국가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보스턴 소재 연구기관 ‘헬스이펙츠인스티튜트’(HEI)와 시애틀 소재 ‘건강계측평가연구소’(IHME)가 지난달 14일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연간 약 110만명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종전 1위 국가였던 중국을 제친 수치다.
인도에서는 1990년과 2015년 사이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사망자수가 무려 약 50%나 치솟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같은 기간은 중국 등의 국가가 대기오염수준을 줄이기 위해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노력을 기울였던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대기오염 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중국은 최근 수년간 정부차원의 꾸준한 노력으로 대기오염도가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조기사망자수를 줄이는데도 성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사망자수는 2005년 이후 매년 평균 약 110만명 정도로 사망자수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있다.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사망자수가 약 94만5,000명을 기록했던 1990년과 비교할 때 약 17%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인도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마이클 브라우어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 환경학과 교수는 “인도에서는 현재 여러 원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면서 대기오염 수치와 사망자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인도에서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급격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동시에 인구가 급증하면서 대기오염에 따른 발병률이 늘고 있는데 대기오염에 취약한 노년층 인구가 급증하면서 조기사망자수가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중국이 선진국과 공조해 대기오염 수치 증가를 잡는데 성공한 것과 달리 인도 정부는 현재 뚜렷한 대기오염 관련 정책 수립에 대한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동남아시아 등 일부 지역의 대기오염수준이 최근 악화된 반면 미국가 유럽에서는 개선된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강력한 환경 규제 정책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환경 규제 조치들이 1990년 이후 대기중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큰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미세먼지 농도를 연간 약 27% 가량 감소하는 데 성공했다.
유럽 국가의 감소 비율은 미국보다 조금 낮지만 뚜렷한 대기오염 수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연간 약 8만8,000명이, 유럽에서는 약 25만8,000명이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사망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보고서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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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The New York Tim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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