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폴란드 총리 지낸 보수정치인
▶ 폴란드, 막판까지 반대… 여당 대표와‘정치적 앙숙’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재선된 투스크 현 의장.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의 정상들이 9일(현지시간) EU를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폴란드 출신 도날트 투스크 현 의장을 재선출했다.
이에 따라 투스크 의장은 작년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해체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EU호’를 향후 2년 6개월간 더 책임지게 됐다.
지난 2014년 12월 헤르만 반 롬푀이 전 상임의장의 뒤를 이어 취임한 투스크 의장은 폴란드의 반공산주의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동구에서 가장 대표적인 보수성향의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는 1980년대 초반 신문기자로 일하면서 폴란드 자유노조에서 활동한 뒤 정계에 진출, 하원의원을 거쳐 지난 2007년 11월부터 2014년 9월까지 폴란드 총리를 지냈다.
하지만 투스크 의장은 이번에 재선에 성공하면서 조국 폴란드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출신국의 지지가 상임의장이 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건은 아니지만, 자신의 조국의 지지를 받지 못한 상임의장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갖게 됐다. 심지어 그의 조국 폴란드는 투스크의 연임을 막기 위해 EU 외교가에는 무명이나 다름없는 야체크 사리우스-볼스키 유럽의회 의원을 대항마로 내세워 막판까지 재선을 반대했다.
투스크 의장이 이처럼 폴란드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은 폴란드의 현 여당의 최고 실세인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법과 정의당 대표와의 오랜 정치적 갈등 때문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정부는 투스크 의장이 EU 정상회의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폴란드의 국익을 저버린 채 편파적으로 EU를 이끌어왔다고 주장해왔다.
대신 투스크 의장은 폴란드를 제외한 나머지 EU 회원국 정상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신임을 재확인했다. 작년 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미래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EU의 고질병을 고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해결사’로 투스크 현 의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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