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의사당의 상징인‘빅벤’ 타워가 보이는 런던 테러 발생 장소에서 경찰관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AP]
영국 런던 의사당 주변에서 22일(이하 현지시간)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공격으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최소 40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특히 중상을 입은 1명을 포함해 한국인 관광객 5명도 부상을 당했다.
런던 경찰은 관광 명소인 의사당 주변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을 즉각 테러사건으로 규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의 범인이 이라크나 시리아에서 활동하다가 유럽으로 돌아온 이른바 ’귀환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벨기에 브뤼셀 테러가 발생한 지 만 1년이 된 날 터진 데다 지난해 프랑스 니스와 독일 베를린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를 연상케 해 유럽인들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영국 런던 의사당 인근 차량돌진 테러 현장에 부상자들이 쓰러져 있는 가운데 무장 경찰들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AP]
■차량 몰고 테러
런던 경찰에 따르면 테러범은 이날 오후 2시40분께 런던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SUV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3명의 무고한 생명을 숨지게 하고 수십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어 다리 끝에 이르러 차량이 의사당 담장에 부딪히자 흉기를 들고 나와 의사당 안으로 침입하면서 저항하는 경찰 1명을 살해하고, 자신도 무장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런던경찰청 대테러 책임자 마크 롤리 치안감은 이날 경찰관 1명과 무장경찰이 쏜 총에 맞은 용의자를 포함해 5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는 최소 40명이라고 밝혔다. 또 부상자 중 일부는 중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5명도 중경상
이날 사건 현장에서는 한국인 관광객들도 5명이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중 1명은 중상이라고 현지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허모씨가 전했다.
중상자는 박씨는 여성 박모씨(67)로, 용의자가 공격한 차량에 의해 직접 다친 것이 아니라 피하려는 사람들에게 떠밀리는 과정에서 넘어져 머리에 부상을 입어 수술을 받고 있다고 영국주재 한국대사관은 전했다. 박씨는 남편과 함께 전날 영국에 도착했으며 이날 프랑스 파리로 출국할 예정이었다가 변을 당했다.
박씨 이외 50~60대 남성과 여성 각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중 두 명은 쇄골 골절 또는 팔 골절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며 남은 2명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테러범은 누구
경찰은 테러 사건으로 다루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용의자 신원과 범행동기 등에 관한 정보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지 목격자는 “7~8인치 칼을 든 40대로 보이는 아시아계 남성이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으나, 테러 모니터 단체인 시테는 사살된 용의자가 ‘아부 이자딘’이라는 이름을 지닌 인물로 불법단체 대변인이었고 테러 조장 전과도 있다고 보도했다.
■메이 총리 긴급 대피
의사당 옆에서 총성이 울리는 등 테러 사건이 나자 의사당이 곧바로 폐쇄된 가운데 당시 의회에 있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급히 다른 곳으로 피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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