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책 조건부 러 스캔들 증언 하겠다’
▶ 연방의회선 일단 거부 트럼프‘마녀사냥’비난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마이클 플린(사진)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연방수사국(FBI)과 연방의회에 증언 대가로 기소면제를 요구하고 나서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민주당과 언론의 러시아 스캔들 주장이 ‘마녀사냥’으로 흐르고 있다”고 주장하며 플린 전 보좌관의 면책을 요구하는 등 거들고 나섰지만, 연방의회 측은 플린의 면책 요구를 일축하며 러시아 스캔들 조사에 대통령도 간섭하면 안 된다고 선을 긋고 나섰다.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일하다 NSC 보좌관이 된 플린은 오바마 전 행정부 때 내려진 대 러시아 제재를 해제하는 문제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민감한 대러정책 논의에 깊숙이 관여했다.
플린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해 대 러시아 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한 사실이 폭로돼 궁지에 몰렸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에 거짓 해명을 한 사실도 드러나 결국 지난달 사퇴했다.
더구나 2015년 하반기에는 러시아 기업 행사에서 세 차례 강연해 모두 5만5,000달러 이상을 받았다. 여기에는 러시아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방송사 RT도 포함됐다.
민주당은 플린이 NSC 보좌관이 될 때 백악관에 제출한 신원 조사 서류에서 이러한 소득을 밝혔는지 알아내기 위해 백악관에 관련 서류 제출을 요구했다.
나아가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이었던 플린이 러시아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는 RT에서 돈을 받은 것이 헌법에 위배되는지 조사해 달라고 국방부에 요청했다. 미국 헌법은 공무원이 외국 정부로부터 돈을 받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의회 등의 증인이 증언의 대가로 기소면책을 요구하는 것은 일반적이다. 다만 의회는 이러한 증인보호 조처를 할 수는 있지만, 수사기관인 법무부와 협의를 거친 뒤에 결정하는 게 보통이다.
플린 전 보좌관의 변호인은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불공정한 기소는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서지 않는 정치적 마녀사냥 환경의 심문에서는 진술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소 면제 요구의 배경을 밝혔다.
이와 관련 연방상원 정보위원회는 증언 대가로 기소를 면제해 달라는 플린의 요구를 일단 거절했다고 31일 NBC방송이 보도했다. 상원 정보위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플린 전 보좌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 고문인 재러드 쿠슈너 등 20명의 증인신청을 요청한 상태다.
또 공화당 소속 제이슨 샤페즈(유타) 연방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도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플린의 사면요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발언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샤페즈 위원장은 “이번 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마녀사냥이 아니다”면서 “플린이 왜 갑자기 기소면제를 요구하고 나섰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연방의회가 플린에게 그런 사면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연방수사국(FBI)에서 현재 진행 중인 관련 공개수사가 있다면 그런 일(사면)이 일어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그는 아울러 “이 문제는 대통령이 간섭할 일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오전 트위터에서 “이번 일은 대선 참패를 변명하기 위해 언론과 미디어가 역대급으로 벌이는 마녀사냥으로, 마이클 플린은 당연히 사면(기소면제)을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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