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지도 않은 비용 청구·필요없는 검사 수술 강요
교통사고 환자 경미한 상해에도 높은보험금 착복
#사례1. 퀸즈에 거주하는 최지수(가명)씨는 얼마 전 자신이 다니는 치과로부터 전화를 받고 기겁을 했다. 다짜고짜 보험사의 승인이 났으니 임플란트 수술을 받으라는 것이었다. 당황한 최씨가 “손님의 허락도 없이 치과 마음대로 보험 클레임을 할 수 있냐.”고 묻자 치과 측은 “지난해 상담 당시 임플란트를 하겠다고 해놓고 무슨 말이냐. 만약 원하지 않으면 돈을 돌려주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최씨는 보험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미 임플란트 치료는 끝난 걸로 돼 있었으며, 올들어 한 번도 간적이 없는 치과를 남편과 함께 매달 방문한 것으로 기록이 조작돼 3,000달러 가량을 사용한 상태였다.
#사례2. 1년전 교통사고로 어깨 근육이 파열됐던 크리스티나 남(가명)씨는 지인의 제안을 받고 병원을 선택했다가 현재 후회하고 있다. 지인은 당시 자신이 소개하는 통증병원에서 치료를 할 경우 현금 1,000달러를 선금으로 받을 수 있다며 한 병원을 소개해줬다. 남씨는 돈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지만, 이후 병원 측이 시키는 대로 숱한 검사와 수술까지 받아가며 무언가 이용당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지금 생각하면 필요없는 시술이 많았던 것 같다. 현금에 현혹돼 병원을 잘못 선택한 것 같아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한인사회에 의료 비용을 부풀려 부당 청구하는 메디케어 사기 사건이 갈수록 만연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한인 병원들을 중심으로 환자들이 가입된 보험회사에 환자 모르게 과도하게 치료 비용을 청구하거나 서류까지 조작해, 의료비를 부풀려 허위 청구해 부당이득을 챙기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교통사고 환자의 경우 우선적으로 신체 상해에 대해 치료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자동차 보험의 ‘노폴트’ 조항을 이용할 수 있는 만큼, 경미한 상해를 입고도 허위로 높은 금액의 보험금을 착복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통증병원의 경우 교통사고 환자유치 방안의 일환으로 자기병원에서 치료하는 대가로 각종 선물을 제공하는가 하면, 브로커를 고용해 500~1,500달러 가량의 현금까지 주며 환자몰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때문에 일부 환자들은 병원을 돌아다니며, 액수를 흥정하는 어이없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지난 4~5년 전부터 매년 한인사회에서 메디케어 사기 혐의로 줄줄이 체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하루 속히 메디케어 사기를 근절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험회사의 한 관계자는 “진료비 과다, 허위 청구는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이같은 메디케어 사기는 결국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이어져 환자들만 피해를 입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뉴욕주 검찰은 이와관련 2012년부터 메디케어 사기 근절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가동하고 있다. 실제 주검찰은 2013년 노폴트 조항을 악용해 교통사고 보험사기 행각을 벌인 브루클린 병원 5군데와 플러싱 1군데 등 모두 6군데의 병원을 무더기 적발했다. 또 2015년 2월에도 브루클린 일대 병원들을 집중 수사해 교통사고 보험사기 행위를 저질러 무려 3억 달러의 부당이익을 챙긴 의사와 병원 직원, 변호사 등 모두 36명을 기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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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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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이런 사기적인 의료 행위때문에 결국은 보험료가 천정부지로 올라간다. 감옥가기전에 똑바로 하기를
보상금 더 받으려고 존나 검사 받는거 알았으면서 그리고 보삼금도 넉넉하게 받았을거구 ㅋ 결과는 이용당한 느낌?ㅋㅋ에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