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학교에서 급식비 체납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창피 주기’ 관행이 없어지지 않자 최근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 없음.
지난해 가을 7학년 개학 첫날 케이틀린 돌란은 학교에서 평생 잊지 못할 수치스런 경험을 당했다.
돌란은 지난 학기처럼 점심 시간에 학교 급식을 받기 위해 카페테리아에 줄을 서 있었다. 돌란의 차례가 왔을 때 급식 관계자들이 돌란의 급식비가 지난해부터 밀린 것을 알아 채고는 급식판을 그대로 쓰레기통에 집어 넣어버렸다.
돌란의 어머니는 그날 딸이 울면서 집에 돌아 왔다며 딸이 무료 급식 대상이었지만 서류가 잘못 처리되는 바람에 급식비 체납 학생으로 분류됐다고 설명했다.
급식 관계자의 행동에 어떤 이유가 있었던 돌란의 경우처럼 급식비 체납 학생을 대상으로 한 ‘창피 주기’는 이미 오래전 부터 여러 학교에서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는 관행이다. 조사에 따르면 다른 학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급식을 거부하는 행위는 그나마 ‘친절한’ 편이다. 따뜻한 일반 급식 메뉴 대신 차가운 빵 두조각짜리 샌드위치만 주고 심지어 학생의 팔뚝에 마커로 ‘급식비 체납’이라고 적는 행위까지 벌어진다고 한다.
학교 급식 프로그램을 관할하는 연방농무부의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교육구 중 무려 절반이 넘는 교육구에서 이른바 급식비 체납 학생 창피 주기 관행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창피 주기 관행을 해온 교육구 중 약 45%는 일반 메뉴 대신 차가운 샌드위치를 제공했고 약 3%의 교육구는 아예 급식을 거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관행은 학교와 급식 업체들이 밀린 급식비를 받기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학생들에게는 평생 씻을 수 없는 모욕감을 줄 수 있기때문에 현재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펜셀베이니아의 한 급식 담당 직원은 급식비 체납 학생에게 창피 주기 강요를 견디다 못해 일을 그만두고 관련 사연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알라바마에서는 급식비 체납 학생의 팔뚝에 ‘급식비가 필요해요’(I need Lunch Money)란 도장을 찍어 논란이 된 바 있고 유타주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약 40명의 급식비 체납 학생의 점심이 쓰레기통속에 버려지는 일까지 벌어졌다.
논란이 커지면서 연방 농무부는 체납 급식비 징수 권한은 1차적으로 각 지역 교육구에게 있지만 주정부가 나서서 공식적인 관련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각 교육구의 급식비 징수 절차를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지만 분할 납부 등의 방식을 통해 학생들이 일반 메뉴를 제공받을 수있도록 교육구를 유도하겠다는 것이 연방 농무부의 입장이다.
이후 지난 3월 뉴 멕시코주는 급식비 체납이 발생하면 부모를 대상으로 징수하고 대신 학생들에게 창피를 주거나 차가운 샌드위치를 제공하는 관행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네소타, 샌프란시스코 통합교육구와 휴스턴 독립 교육구도 급식비 체납 학생 창피 주기 관행을 금지하고 일반 메뉴를 제공하도록 각급 학교에 통보했다.
<
한국일보 뉴욕타임스 특약>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글게요.. 부모들한테 직접 연락해야지..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상식이 결여된 세상....
체납했으면 부모한테 접근을 해야지 왜 애한테 저런 상처를 주는지 이해가 안됨.
아이들에게 돈없으면 밥 먹지도 말라니. 후 미국이나 한국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