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개월 준비 끝에 결혼식… “남은 평생 소중한 보물”

에베레스트 1만7천500피트에서 올린 `산상 결혼식’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산에서 '산상 결혼식'을 올린 미국 30대 커플의 사진이 공개돼 화제를 낳고 있다.
18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에 사는 제임스 시솜(35)과 애슐리 슈마이더(32)는 지난 3월 에베레스트 산 1만7천500피트(약 5천334m) 지점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의 이색 결혼식은 새 신부인 슈마이더의 제안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슈마이더는 존 크라카우어 소설 '희박한 공기 속으로'(Into Thin Air)를 읽고 에베레스트 산에 상당한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 책은 1996년 에베레스트 산 죽음의 지대에서 산악인 12명이 사망한 사건을 다뤘다.
슈마이더는 "에베레스트 등산은 우리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다"면서 "처음부터 에베레스트 산에서 결혼식을 올리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에베레스트 등반은 언젠가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이었다"고 했다.
실제로 이들 커플은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평생 기억에 남을 결혼식을 올리자고 의견을 모았다. 자연스럽게 버킷 리스트였던 에베레스트 산에서의 산상 결혼식을 떠올렸다는 것.
준비 과정은 치밀했다. 이들 커플은 우선 결혼식 사진을 촬영할 사진작가를 구하는 일부터 나섰다. 다행히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어드벤처 웨딩 전문 사진작가 샬레톤 처칠과 만날 수 있었다.

등산화를 신고 베이스캠프 결혼식장으로 가는 커플
이들 커플은 에베레스트 산에서의 결혼을 위해 주도면밀한 계획 아래 몸 만들기에 들어갔고 각종 산악 장비를 구입했다. 에베레스트 산에서 자신들을 도와줄 여행 가이드와 셰르파, 요리사도 고용했다. 준비기간만 무려 9개월이나 소요됐다.
만반의 준비를 갖춘 이들은 3월 초 시애틀을 떠나 두바이를 거쳐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본격적인 등반은 3월 8일부터 시작했다. 8일 동안 갖은 고생을 겪으며 산에 오른 뒤 3월 16일 드디어 예정된 장소인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베이스캠프는 해발 1만7천500피트(약 5천334m)였다.
이들 커플은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둘만의 결혼식에서 울로 만든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강풍에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엄습했지만 이들의 행복을 얼리지는 못했다.
신랑 시솜은 "결혼 사진은 우리에게 남은 평생 소중한 보물"이라며 "결혼식까지 이르는 기간에 너무나 많은 고생을 했지만 우리 부부가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신부 스마이더도 "나는 결혼식에서 가장 이쁜 신부가 되기는 싫었다"면서 "이 결혼사진을 볼 때마다 너무나 놀랍고 자랑스럽다"고 환하게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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