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람 아랍 - 미국 정상회담
▶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환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이슬람권 55개국 정치 지도자가 참석한 ‘이슬람 아랍-미국 정상회담’에서 극단주의와 테러리즘 척결을 강조했다.
이날 연설을 통해 지난해 대선 운동 기간에 물의를 일으켰던 자신의 이슬람 혐오 발언이 무색해질 정도로 이슬람권과 밀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회의에 앞서 백악관이 배포한 연설 초안에서 그는 “대테러전은 다른 믿음이나 종파, 문명 간 싸움이 아니라 선과 악의 싸움”이라며 “인류의 삶을 지워버리려는 야만적인 범죄자와 이를 보호하려는 모든 종교를 믿는 선량한 이의 싸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테러리즘이 전세계에 퍼졌지만 평화로 가는 길은 바로 여기 신성한 땅(중동)에서 시작된다”며 “미국은 여러분 편에 기꺼이 서겠다”고 강조했다.
또 “테러분자는 항상 무고한 사람을 살해하면서 신의 이름을 잘못 일컬어 믿음이 있는 사람을 모욕한다”며 “죄 없는 무슬림과 여성, 유대인, 기독교도를 죽이고 핍박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와 테러조직에 함께 맞서자”고 제안했다.
극단주의와 본연의 이슬람을 선을 그으면서, 이슬람이 테러리즘을 조장한다는 무분별한 ‘이슬람 포비아’를 지적한 것이다.
아울러 “중동 국가들은 미국이 적을 쳐부수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자국과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원하는 미래상을 스스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여기(중동)에 가르치러 온 게 아니고 공유된 이익과 가치에 기반을 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협력을 제공하러 왔다”고 이슬람 아랍권에 수평적인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회의에 앞서 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 정상과 한 정상회담에서도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함께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GCC 회원국은 사우디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오만 등이다.
최근 미국과 GCC 정상회담은 2015년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지난해 리야드에서 열렸다.
이 회담이 시작되기 직전 렉스 틸러스 미 국무장관과 모하마드 빈나예프 사우디 제1왕위계승자 겸 내무장관은 테러조직에 자금줄을 감시·차단하고 이를 처벌하는 데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GCC 정상과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도 만났다.
한편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사우디아라비아 왕정이 3,500억달러 규모의 방위협력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이슬람 아랍-미국 정상회담’에서 연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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