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산업혁명, 세상을 바꾸다 - 무인 자동차 시대
▶ 센서가 장애물·차선 식별 제어…목적지만 말하면 알아서 척척
출퇴근시 남가주의 꽉 막힌 프리웨이를 운전하다보면 교통체증 때문에 왕짜증이 나는 경험을 운전자라면 누구나 했을 것이다. 운전자는 책을 읽으면서 음악도 듣고 좀 쉬고 차가 알아서 좀 운전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이런 꿈같은 일이 현실로 일어날 수 있다면 우리 생활은 좀더 안락하고 질높은 삶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구글은 이미 2020년 무인자동차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현재 테슬라, 아우디, 벤츠, 닛산, BMW, 현대 등 자동차업체들도 무인자동차를 실험하고 있다. 더욱이 무인자동차가 교통혼잡을 줄이고 배기가스 발생을 낮출 수 있으며 현재의 교통 및 물류 시스템을 완전히 뒤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무인자동차 시대에 다가오고 있다. 지금부터 10년 전에 스마트폰이 바꿔놓을 세상을 우리가 잘 몰랐던 것처럼 어느 새 성큼 다가온 무인자동차 시대가 바꿔놓을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 무인자동차란?
무인자동차는 운전할 때 필요한 사람의 역할을 컴퓨터가 대신하여 사람이 없어도 차가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무인자동차를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자동운전 차량(자율주행 자동차)’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차 안에 사람이 없다는 뜻의 무인이 아니라 실제 주행을 사람이 아닌 컴퓨터가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완전히 컴퓨터로만 운행하는 콘셉의 자동차를 작년에 공개한 바 있다.
자동차에 달린 다양한 센서(카메라,GPS,레이저,레이더 등)를 이용해 주변의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를 컴퓨터가 도로, 인간, 사물, 자동차, 차선 등으로 식별하여 자동차의 구동을 제어하는 것이다. 센서 및 신호 처리 기술이 많이 발달해 다양한 정확하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무인자동차가 상용화되는 것이다.
■ 왜 무인자동차 시장이 뜨거운가?
지난 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올해 가장 주목을 받은 분야가 바로 무인자동차다. 가전전시회에 무인자동차가 좀 생뚱맞은 것 같지만 이미 자동차는 정보통신기술과 결합해 가전제품화 되어가고 있다.
또한 왜 자동차 업체는 물론 IT 회사까지 나서서 무인자동차 개발에 혈안이 되어있는 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사람들의 삶이 급격하게 달라진 것처럼 무인자동차 역시 소비자들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개발된지 100여 년이 되었지만 운전이라는 행동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운전자는 전방 및 좌우를 주시하고 손발로 자동차를 조작해야만 안전하게 원하는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하지만 무인자동차로 인해 운전자는 운전이라는 행동에서 자유로워지고 즉 탑승자로 변환하면서 자동차 안에서의 무한한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출퇴근으로 하루에 두 시간을 소비하는 사람은 무인자동차로 인해 한 달에 40시간이라는 자유 시간이 생긴다. 하지만 그 40시간은 자동차라는 물리적인 공간내에서만 보낼 수 있다. 이 40시간 동안 온라인 쇼핑, 독서나 영화 관람 등의 여가생활을 할 수 있다면 어떤 효과를 볼 수 있을 까? 집과 회사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을 지배함으로써 생기는 경제적 잠재력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이런 기회를 잡기 위해 너도나도 무인 자동차에 뛰어드는 것이고, 우리 삶에 이미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이 여기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아이러니칼 하게도 무인자동차가 분명 자동차임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에서 제일 뛰어난 회사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구글이다. 이 분야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것도 있지만 무인자동차의 핵심 역량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있기 때문이다.
무인자동차 기술의 핵심은 입력받은 외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처리하는 것인데, 이런 능력은 IT 회사들이 수십 년간 해왔던 일이다. 더욱이 구글과 같이 빅데이터를 엄청난 속도로 처리하는 회사들은 복잡한 센서 데이터를 그 누구보다 더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 자동차뿐 아니라 도로 교통시스템의 변혁이다.
사실 무인자동차가 불러올 혁신은 훨씬 더 광범위하다. 지금은 자동차가 그냥 단일 개체로 운행되지만, 미래의 자동차는 모두 네트웍의 일부로서 움직이게 될 것이다. 즉 개별 자동차 한 대가 모두 교통시스템의 일부로 통합된다. 교통상황이 중앙 통제센터에서 각 차량에 즉각 전달되고, 이 자동차는 탑승객의 목적지로 가장 안전하고 빠르게 가는 방법을 실시간으로 탐색할 것이다. 그러니 신호등을 따로 인식한다기보다는 차량과 교통 신호체계가 항상 연결되어 있는 셈이다.
그리고 도로도 아마 현재와는 좀 다른 모습일 것이다. 태양광 도로가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었고 뉴욕시가 도시 곳곳의 도로에 퍼져있는 맨홀을 이용해서 무선으로 전기자동차를 충전시키는 실험 계획을 발표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는 데 이 기술들은 단순히 도로에서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거나, 맨홀을 이용해 차량을 충전시키는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이런 도로들은 그 위를 운행하는 자동차와 곧바로 연결되어 각종 데이터를 교환하며, 도로상황이나 표지판과 같은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갱신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결국, 이 도로 위의 무인자동차들과 교통 통제센터가 하나의 거대한 네트웍을 구성하는 것이다.
■ 현실화까지 해결난제 산적
무인자동차 시스템이 완성되기까지 건설비용 확보나 관련 법규 개정에도 많은 진통이 따를 것이다. 한 예로 최근 캘리포니아주 교통국이 각종 테스트를 위하여 시험운행 중인 자동운전 차량의 무인자동차 면허에 관해 발표한 주요 요건은 다음과 같다.
▲무인자동차 제조사의 정해진 직원들만 신청할 수 있다.
▲적어도 500만달러의 보험에 들어 있어야 한다.
▲테스트 운전자는 언제나 즉각적으로 차를 콘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테스트 운전자는 운전 경력 3년 이상 면허 소지자로, 1점 이상의 벌점이 없어야 하고, 상해사고 기록이 없어야 한다. 또한 지난 10년간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운전자는 제외된다.
아직은 무인자동차가 상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극소수 기업들만의 문제지만, 자동운전 차량의 시판 계획이 구체적으로 잡히면 아마 상당한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
자동주행장치를 보유한 운전자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상당한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구입을 원하는 이들은 당연히 요건이 완화되길 바랄테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안전을 아직은 믿을 수 없는 무인자동차에 맡기길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무인자동차 자체가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없애버릴 수도 있다. 직업 운전자들은 자동주행 차량의 등장에 당연히 생존의 위협을 느끼게 된다. 어쩌면 10~20년안에 컴퓨터가 운전하는 버스를 우리가 타게 될 것이다.
■ 긍정적 영향
-운전하며 발생하는 분노와 스트레스가 감소한다.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노년층과 장애인들의 이동성이 향상된다.
-안전성이 강화된다.
-전기자동차가 도입된다.
-업무나 미디어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증가한다.
■ 부정적 영향
-택시와 트럭 운전사, 자동차 산업의 일자리가 감소한다.
-자동차 보험과 긴급출동 서비스가 변화한다.
-도로 교통 위반으로 발생하는 세수가 감소한다.
-자동차 수요가 줄어든다.
-운전에 대한 법률구조가 변한다.
-해킹과 같은 사이버 공격이 발생한다.
■ 무인자동차의 미래
미국 교통부는 2020년 쯤에는 무인자동차가 상용화 단계에 진입할 걸로 보고 있는 데 그래도 역시 운전자는 필요하다. 물론 거의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게 되겠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서 여전히 자리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자가 어떤 식으로도 통제할 수 없는 기계만 덩그러니 있는 것보다는 그래도 안에 사람이 타고 있는 게 상대적으로 나을 것이다. 또한 법적으로도 이렇게 하는 게 무인자동차 사고 처리에 훨씬 더 수월할하고 책임소재 규명에도 유리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무인자동차와 전체 교통체계가 통합되고 지형과 도로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면, 마침내 인간이 직접 운전하는 것보다도 자율주행장치가 더 안전하게 되는 시점이 오게 된다. 결국 교통사고 자체가 드문 일이 될 테고, 무인자동차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은 서서히 사라질 것이다.
결국 무인자동차는 운전이라는 노동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는 것이다. 사람은 그냥 무인자동차에 타서 이동하는 동안 다른 일을 하고, 실제 운전은 컴퓨터가 하게 된다. 자동주행장치를 사용함으로써 높은 집중도가 요구되는 운전에서 해방되어 더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 이게 바로 무인자동차가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일을 하게된다.
핀란드의 헬싱키에서 여러 대학에서 합동으로 자율운전버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무인버스가 운행되고 있다.<뉴욕타임스>
4차 혁명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구글의 무인자동차가 캘리포니아의 한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
박흥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관심과 기대 됩니다 !!! 일반화 되는 날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