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도, 뇌졸중도 꿈을 향한 도전을 막을 수 없어요. 70대에도 '내가 원하는 일' 시작할 수 있죠."미국 졸업 시즌을 맞아 만 73세에 대학 졸업장을 손에 쥐고 새로운 미래 설계에 여념이 없는 일리노이 주 할머니의 '인생 역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9일 시카고 트리뷴은 일흔이 넘어 대학에 입학, 암·뇌졸중과 싸우며 학업을 마치고 약물 상담사로서의 새 삶을 준비하는 시카고 교외도시 주민 로즈 화이트사이드(73)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화이트사이드 할머니는 일리노이 주 슈거그로브의 워본씨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알코올 및 마약 남용 상담 과정을 이수하고 최근 열린 졸업식에서 휴먼서비스학 준학사 학위를 받았다.
고교 졸업 후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 공장 노동자·경리·식당 종업원·미용사 등 수많은 직업을 전전한 그는 난생 처음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기대에 차있다.
할머니는 "나이 칠십이 넘어 대학에 다니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게다가 큰 맘 먹고 대학에 등록한 후 유방암 진단을 받고 뇌졸중을 겪으면서 졸업은 요원한 일이 될 뻔했다.
그는 "확신이 흔들렸고 자신감도 약해졌었다. 그러나 수업을 듣고 연구 논문을 쓰면서 약물 남용 문제에 대한 관점이 생겼고, 약물 중독자를 잘 돕는 좋은 상담사가 될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며 "공부를 하면서 나는 많이 성장했다"고 회고했다.
할머니는 1960년대 고교 졸업 당시 진학·진로 상담교사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더 좋겠다"고 한 말을 따랐던 것을 평생 후회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혼 후 홀로 아이들을 키우면서 밤낮 가리지 않고 일했다.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자동차 정비까지 지침서를 사다 보며 스스로 했고, 결국 대형 유통업체 K마트가 운영하는 자동차 정비센터에서 서비스 매니저 훈련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정비 교육을 하다가 머리 부상을 당해 시력 급감·협응력 저하·기억상실 등의 후유증을 앓았으나 꾸준히 오르간 연주를 하면서 협응력을 기르고 라인댄스를 배우며 기억력 향상을 위해 노력, 수년 만에 회복했다.
이후 간병인, 가사도우미 등으로 일한 할머니는 "좀 더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일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2014년 처음 컴퓨터학과에 등록했지만, 공부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교내 진학상담사의 조언을 수용, 알코올 및 마약 상담사 프로그램을 이수하기 시작했다.
뜻하지 않은 뇌졸중이 닥치고 2015년 12월에는 유방암 진단까지 받았지만, 할머니는 뒤늦게 찾은 적성에 맞는 학업을 중단하지 않았다.
그는 작년 여름 4주간 코스타리카로 해외 전공 연수까지 다녀왔고, 시카고 인근 애디슨 시의 약물남용센터 '세레니티 하우스'에서 인턴 실습을 하면서 "환자와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측은지심을 갖고 있으며, 헌신적"이라는 평을 들었다.
정식 상담사가 되기 위해서는 자격증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할머니는 도전에 대한 자신감과 꿈을 향한 열망을 드러내 보이며 "자격증을 취득하고 일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4년제 대학에 편입해서 좀 더 공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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