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에 `오줌 싸는’ 견공상 화제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상징인 '황소상'을 마주보며 응시하는 '두려움 없는 소녀상' 옆에 '오줌 싸는 개' 동상이 등장했다.
30일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조각가 알렉스 가데가는 이날 오전 두려움 없는 소녀상 옆에 얼굴이 납작하고 주름진 '퍼그' 개 동상을 3시간가량 배치했다.
'스케치 도그'라는 이름의 개 동상은 마치 소녀상 발에 오줌을 싸고 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 이 동상은 점토와 청동으로 제작됐다.
가데가는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사람들이 오줌 싸는 개 동상을 보고 재미있어 하거나 당혹스러워 했다"면서 "아이들은 개 동상을 쓰다듬기도 했고, 일부는 화를 내며 발로 차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려움 없는 소녀상 옆에 오줌 싸는 개 동상을 세워놓은 것은 게릴라 아티스트 아르투로 디모디카의 황소상에 대한 오마주(존경)"라고 강조했다.
가데가는 "황소상 작가는 현재 자신의 작품 앞에 두려움 없는 소녀상을 배치한 것에 매우 속상해하고 있다"면서 "나는 디모디카의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고 했다. 실제로 디모디카는 지난달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소녀상은 내 작품에 대한 모욕"이라며 "그곳에서 황소를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소상은 지난 1989년 주가가 폭락한 이후 디모디카가 월가에 세운 동상이다. 이후 황소는 월가 자본주의의 상징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지난 3월 달 황소상 앞에 '두려움 없는 소녀상'이 등장했다. 성(性) 다양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문사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SGS)가 세계여성의날(3월 8일)을 맞아 세운 것이다.
가데가는 "두려움 없는 소녀상은 개인 아티스트가 아닌 억만장자 금융회사가 세운 것"이라며 "이는 인덱스 펀드를 팔기 위한 예술의 외피를 쓴 판촉활동"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나 "두려움 없는 소녀상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아이들이 내 작품을 보고 즐거워하는 게 좋다. 예술은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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