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대통령 탄생 100주년…“위기 시대 개척정신” 재조명
미국 곳곳서 다채로운 행사…“분열의 트럼프 시대, 케네디 유산에 향수”도
고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난 주말 미국에서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렸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도서관 및 박물관’은 케네디 대통령의 생일인 지난 29일 미군의 비행쇼가 곁들어진 탄생 기념행사를 한다. 케네디 대통령의 고향 보스턴에 있는 박물관은 이미 26일부터 케네디 대통령의 인생과 정치 경력이 녹아든 문서, 사진 등을 볼 수 있는 전시도 시작했다.
연방 우정공사(USPS)는 케네디 대통령을 기리는 새로운 우표를 내놓았다. 케네디 대통령 묘가 있는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도 헌화 행사가 열렸다.
1917년 5월 29일생인 케네디 대통령은 1961년에 제35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43세에 백악관에 들어가면서 선거로 당선된 최연소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케네디 대통령은 동서냉전이 고조되면서 핵전쟁의 공포가 엄습하던 시기에 군 최고사령관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전쟁과 힘들고 쓰라린 평화로 단련된 새로운 세대의 미국인에게 이제 횃불이 전달됐다”라는 말로 세대교체를 선언했다. “인류가 전쟁에 종지부를 찍지 않으면 전쟁이 인류의 종지부를 찍을 것”,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물어라” 등과 같이 대구법을 절묘하게 동원한 취임사의 명문장은 지금도 널리 회자된다.
당시 정치에 새 바람을 몰고 온 케네디 대통령의 업무 수행을 미국인들은 그리 오래 지켜볼 수 없었다. 그는 1963년 11월 22일 리무진을 타고 댈러스 시내에서 카퍼레이드하던 중 해병대 출신 리 하비 오즈월드에 저격당해 타계했다.
케네디 대통령의 새로운 개척자 정신은 탄생 100주년을 맞아 더욱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데이비스 하우크 교수는 “젊은 이상주의와 희생을 강조한 케네디의 부르짖음은 짧은 기간의 대통령직을 넘어 계속 울려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래 미국이 분열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케네디 대통령의 정치 유산을 그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논객인 찰스 레인은 워싱턴포스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의무를 견디거나 자유를 위해 우방을 지지한다는 얘기 대신 ‘미국 우선주의’의 “새로운 칙령”을 내놨다며 이는 “케네디 대통령의 정치 유산을 단호히 거부하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9일 보스턴에 위치한 존 F. 케네디 대통령 박물관에서 열린 추모행사에서 마틴 월시 보스턴 시장과 박물관 관계자들이 대형 100주년 생일 케익을 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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