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관에 김부겸·김영춘 내정, 청 참모진에 임종석·조국 발탁
▶ “50대 차세대 잠룡 키우기”..안희정·이재명도 기용 가능성
[서울 핫 이슈] 문재인정부 인사 보면 차기 주자들이 보인다
장관에 김부겸·김영춘 내정, 청 참모진에 임종석·조국 발탁
“50대 차세대 잠룡 키우기”..안희정·이재명도 기용 가능성
문재인정부의 1기 내각·청와대 참모진 인사를 보면 차기 대선주자군을 짐작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50대 차세대 주자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문 대통령이 지난 30일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4명을 장관 후보자로 내정하자 일부 언론은 “내년 지방선거와 차기 2022년 대선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정자치부장관 후보자로 김부겸(59·대구 수성 갑) 의원,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로 김영춘(55·부산 부산진 갑)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또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로 김현미(55·경기 고양 정) 의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로 도종환(63·충북 청주 흥덕) 의원을 내정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벌써부터 차기 주자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번 장관 인사는 차기 대선과 관련해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경북 상주가 고향인 김부겸 행자부장관 후보자와 부산 출신의 김영춘 해수부장관 후보자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각각 대구와 부산에서 총선, 광역단체장 선거 등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아픔을 겪은 인물들이다. 4선의 김부겸 후보자와 3선의 김영춘 후보자는 2014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의 취약지인 대구와 부산에서 각각 시장 선거에 도전했지만 지역주의 벽을 넘지 못하고 실패했다. 두 사람은 내년에 다시 대구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만일 두 사람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2022년 20대 대선 때 유력 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 김부겸 후보자는 지난 19대 대선에서도 이미 대선주자로 거론됐으나 막판에 출마를 접은 뒤 문재인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정권 교체에 기여했다.
김부겸 후보자와 김영춘 후보자는 영남에서 지역주의 벽에 도전하다가 해수부 장관을 지낸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닮은꼴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첫 여성 국토부 장관으로 내정된 김현미 후보자는 경기 고양시에 지역구를 둔 3선 의원으로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은 평소 차기 대선주자를 입각시켜 키운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우리 당 출신 젊은 지도자들이 줄줄이 대선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제가 키워주고 밀어 주겠다”고 여러 차례 말한 적이 있다.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됐던 정동영·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원을 각각 통일부·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과 맥이 닿아 있다.
이번에 청와대 핵심 참모로 등용된 조국(52) 청와대 민정수석도 차기 대선주자로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조 수석은 문재인정부 초대 민정수석이라는 점에서 참여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지낸 문 대통령과 유사한 길을 걷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또 31일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이낙연(65) 국무총리와 임종석(51) 청와대 비서실장을 임명한 것도 호남 출신 잠재적 대선주자를 키우기 위한 포석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또 ‘86 민주화운동 세대’ 가운데 호남 출신으로 인천시장을 지낸 송영길(54) 의원과 강원 출신으로 원내대표를 지낸 우상호(55) 의원에게 앞으로 중책을 맡겨 대선주자군을 다변화할 가능성도 있다. 여성 의원 가운데는 추미애(59) 민주당 대표와 박영선(57) 의원 등을 정부 고위직에 기용하거나 내년 서울시장 선거 등에 출마시켜 대선주자로 키울 개연성이 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지난 대선 때 당내 후보 경선에서 치열하게 자신과 경쟁했던 안희정(52) 충남지사와 이재명(53) 성남시장 등도 1기 내각 후속 인사 또는 2기 내각 등에 기용해 유력 주자로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거론한 대선주자 가운데 현재 기준으로는 이낙연 총리 외에는 모두 50대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사석에서 내각 인사 등을 통해 차기 대선주자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면서 “결국 50대 차세대 잠룡 키우기에 본격 나선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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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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