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정정불안을 피해 브라질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인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는 3,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브라질 법무부 산하 국립난민위원회와 연방경찰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 말까지 브라질에 입국한 베네수엘라인은 57만5,000여명(관광객 포함)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입국자가 94만7,000여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다. 전체 입국자 가운데 3,181명은 난민 신청을 했다. 지난해 연간 난민 신청자는 3,375명이었다.
베네수엘라인들은 주로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 주로 몰려들고 있으며, 브라질 정부는 호라이마 주에 난민 캠프 설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정치적 혼돈과 통제 불능의 인플레이션, 식료품 고갈 등의 이유로 국경을 넘어 탈출하는 베네수엘라인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조치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인들이 주로 머무는 호라이마 주의 파카라이마 시와 보아 비스타 시에는 지난해 말부터 공공보건 비상령이 선포됐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군과 정보 당국의 분석을 바탕으로 베네수엘라에서 헌법질서가 흔들리는 위기가 초래될 수 있으며 군부와 민병대, 우파 야권연대 민주연합회의(MUD) 내 급진세력 간의 충돌로 내전 상황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3월 말부터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시위대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과 조기 선거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와 혼란을 틈탄 약탈행위 등으로 지금까지 최소 60명이 사망했고, 수백 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 인권단체 ‘포로페날’은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지난 2개월 동안 경찰이 2,977명의 시민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포로페날은 이 가운데 1,351명이 여전히 구금돼 있으며, 97명은 군사재판에서 유죄가 선고돼 징역형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포로페날의 알론소 메디나 변호사는 “지금 일어나는 일은 독재정권에서나 일어날 만한 일”이라고 개탄했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지난달 31일 열린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 시민들이 대형 국기 등을 들며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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