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불 외교단지 자폭테러로 90명 사망·400명 부상…한국 대사관도 파손
▶ 독일 대사관 부근서 대형 폭발…인도·프랑스 대사관 등도 파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외교공관 밀집지역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차량을 이용한 자폭테러가 발생해 90명이 숨지고 400명이 다쳤다고 아프간 보건부가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이번 테러가 폭발물의 위력이나 사상자 수에서 역대 최악의 폭탄 테러 중 하나라고 밝혔다. 부상자 중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톨로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께 카불의 와지르 모함마드 아크바르 칸 지역에서 자폭테러범이 1,500kg의 폭발물을 실은 저수탱크 트럭을 폭발시켰다.
테러가 발생한 곳은 독일 대사관 앞 잔바크 광장 부근이었다. 이 주변에는 각국 대사관과 정부 청사 등이 몰려 있으며 대통령 궁도 인근에 있다. 이번 폭발은 사방 1㎞ 이내에 있는 공관과 관저, 상가와 식당 등 주변 건물들의 창문이 날아갈 만큼 위력이 강했으며 주변에 있던 차량 50여대도 심하게 부서졌다. 독일 대사관은 건물 전면부가 모두 부서졌다.
테러지점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인도 대사관 건물도 상당한 피해를 봤으며 프랑스, 중국, 터키, 일본 등의 대사관 건물도 파손됐다고 각국은 밝혔다. 미국 시민권자 11명 등 독일과 일본 대사관 직원 가운데 부상자가 발생했으나 사망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 지점에서 700∼900m 떨어진 한국 대사관도 본 건물에 딸린 한 가건물 지붕이 내려앉고 직원숙소 문이 부서졌으며 상당수 유리창이 깨졌다고 대사관 측은 밝혔다. 다만 대사관 직원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관계자 등을 포함해 현재 카불에 거주하는 한국인 25명 모두 인명 피해는 없으며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전원 무사함을 확인했다고 대사관 측은 덧붙였다.
한편 이번 테러 공격은 최근 아프간에서 잦은 테러를 벌이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16년째 아프간 정부와 내전중인 탈레반은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이날 공식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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