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돌진 후 흉기 난동...‘원시 테러’ 되풀이
▶ “테러에 굴복 않을 것” 세계 정상들 일제 규탄
지난달 22일 맨체스터에 이어 주말 저녁인 3일(이하 현지시간) 밤 영국 런던 시내 중심부의 런던 브리지와 인근 버러 마켓에서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테러가 또 다시 발생하면서 영국은 물론 유럽으로 공포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영국에서 테러가 발생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로, 이른바 ‘소프트 타깃’을 겨냥한 테러가 잇따르며 영국과 유럽의 충격을 키우고 있다.
■원시적 도구 테러 확산
게다가 영국 당국이 지난달 22일 맨체스터 공연장 폭탄테러 이후 최고단계인 ‘위급(Critical)’으로 올렸던 테러 위협 수위를 닷새만인 27일 ‘심각(Severe)’으로 한 단계 낮춘 상황에서 또한번 테러가 일어나 당국의 대응을 두고도 논란이 예상된다.
아직 이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부터 ‘외로운 늑대’까지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사건은 특히 테러 수법이 지난 3월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승용차로 인도에 돌진해 사람들을 공격한 뒤 차에서 내려 경찰에게 흉기를 휘두른 칼리드 마수드 사건과 비슷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총기나 폭탄이 아닌 이른바 ‘원시적 도구’가 사용됐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차량과 흉기로 무자비한 테러를 자행한 것이다. 그렇지만 7명이 사망하고, 50명에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피해가 작지 않았다.
테러범들은 3일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흰색 승합차를 몰고 런던 시내 런던 브리지의 인도를 빠른 속도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표적은 무방비 상태였던 인도 위 행인들이었다. 테러범들의 승합차는 닥치는 대로 덮쳤고, 행인들은 유혈이 낭자한 채 길바닥에 쓰러졌다.
3명의 테러범은 승합차에서 내려 런던 브리지 인근의 버러 마켓으로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이번에는 흉기를 휘둘렀다.
‘원시적 도구’를 이용한 테러는 유럽에서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4일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는 혁명기념일 ‘바스티유의 날’ 행사가 끝난 뒤 흩어지는 군중들을 향해 트럭 한 대가 돌진, 84명이 사망했다.
같은 해 12월 독일 베를린에서는 19t 트럭이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인근의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돌진,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48명이 부상했다. 폭탄이나 총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적지 않은 사상자를 낸 것이다.
영국 더타임스 일요일판인 더선데이타임스는 4일 한 목격자가 BBC방송에 테러범 가운데 한 명이 흉기를 들고 경찰에 달려들면서 “이것은 알라를 위한 것”이라며 외쳤다는 말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각국 테러 규탄
세계 정상들은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도심에서 발생한 차량·흉기 테러를 한목소리로 규탄하며 반 테러 연대를 강조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한 전화통화에서 런던 브리지와 버러 마켓에서 발생한 두 테러를 “잔혹한 공격”이라고 칭하며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찰과 응급요원의 영웅적인 대응에 찬사를 보낸다”며 “미국 정부는 이런 극악무도한 공격에 책임 있는 이들을 조사하고,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데 전적인 지지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도 ”무고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비겁한 공격“이라고 비판하며 ”미국은 영국이 요청하면 어떠한 지원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4일 성명에서 희생자들을 추도하고 유족들을 위로한 뒤 ”우리는 대(對) 테러 싸움에서 영국 편에 굳건히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새로운 비극 앞에서 프랑스는 더욱더 영국의 편에 설 것이다“라며 ”내 마음은 희생자들과 그들이 사랑하는 이들에 가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대통령은 ”오늘 밤 런던으로부터 끔찍한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우리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조전에서 ”이 범죄의 잔인함과 파렴치함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면서 ”(이번 테러에 대한) 공통의 대응은 전 세계 테러 세력과의 투쟁에서 공조를 강화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가세했다.
말콤 턴불 호주 총리는 ”런던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테러공격에 직면해 기도와 굳건한 연대가 항상 영국인들과 함께할 것이다“라고 했다.
지난달 22일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당시 현장에서 공연한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도 이날 트위터에 ”런던을 위해 기도하자“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3일 영국 런던 테러 현장에서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가 부상자들을 긴급 이송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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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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