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 인터뷰/마이클 우 칼폴리 포모나 학장
▶ 아시아계 첫 LA 시의원 역임...참여 통한 정치력 신장 강조
“교육을 통해 아시아계 정치력 신장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한인과 중국계를 비롯한 아시안 커뮤니티는 이른바 ‘모델 소수계’로 불린다.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높은 학력에 경제적으로도 성공을 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짧지 않은 이민 역사 속에서 미국내 아시아계의 정치력은 다른 분야의 성공에 비해서는 아직 괄목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중국계인 마이클 우 전 LA 시의원은 두드러지는 인물이다. 165년 역사의 LA 시의회에 최초로 아시아계 시의원이라는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1985년부터 1993년까지 LA 시의회 13지구를 대표하는 시의원을 역임한 그는 현재 칼폴리 포모나의 환경디자인대학 학장으로 재임하면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칼폴리 포모나의 학장실에서 직접 만난 우 전 시의원은 “교육의 힘은 무엇보다 강하다”며 학생들의 성장과 아시안 정치력 신장에 주력하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다음은 우 전 시의원과의 일문일답.
-근황이 궁금하다.
▲포모나에 위치한 칼폴리 포모나 환경디자인 대학 학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요즘에는 학장이라는 신분에 맞게 학생들과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 힘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LA시 역사에서 아시안 최초의 시의원을 역임했는데.
▲운이 좋게도 1985년부터 할리웃 지역의 13지구 시의원으로 활동해왔다. 여기서 운이 좋다는 의미는 그 당시 한인, 일본, 중국, 필리핀 커뮤니티 등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유권자는 단 5%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13지구 자체가 차이나타운 등 아시안 타운을 포함했던 지역이 아니라 다들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특정 인종이 아닌 지역구 주민을 대변하기 위한 노력을 보인 끝에 오랜기간동안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었다.
-시의원 재임 시절은 어떤 의미가 있나.
▲그 당시에는 지역구 주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으로서 역할 뿐만 아니라 아시안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대표자 역할도 했던 것 같다. 특히 아시안들이 정계에 진출한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한인 등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초대를 받아 그들의 의견을 시정부에 전달하곤 했다. 이는 LA시 뿐만 아니라 미 전역의 아태계 커뮤니티에서 초청이 왔다.
-한인 데이빗 류 시의원이 뒤를 이었는데.
▲30여년이 지난 지금 보면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력은 많이 향상된 것 같다. 물론 데이빗 류 LA시의원이 한인 최초로 LA시의회 입성에 성공한 것도 있지만 최근 연방하원 34지구 보궐선거 결선까지 진출했지만 안타깝게 고배를 마신 로버트 안 후보 캠페인 역시 너무 잘해왔다. 이 두 후보 뿐만 아니라 많은 한인 젊은 리더들이 정치에 뜻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을 많이 보고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든다.
-로버트 안 후보 지지 선언을 하셨던 이유는
▲로버트 안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던 이유는 같은 아시안이어서가 아니었다. 직접 만나고 캠페인을 지켜본 결과 안 후보가 34지구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34지구 내 다민족 커뮤니티에 대해 잘 알 뿐 아니라 특히 저소득층 주민들이 직면해 있는 문제에 대한 이해력도 높아 주민들을 위한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 전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도 알려져 있는 34지구 내 현재 지역주민이 간절히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열심히 캠페인을 진행했지만 결선에서는 안타깝게 패했다. 선거결과를 보면 안 후보가 꽤 선전했고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력도 결과적으로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 발전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더 나은 자리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한인 등 아시안이 더 큰 정치력 신장을 위해서는 어떻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진부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투표▲참여다. 항상 강조하는 것이 투표권 행사다. 유권자로서 투표권을 행사하면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서로 더 나은 공약으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선거관리국의 시스템 개선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지난 4월과 6월 연방하원 34지구 보궐선거에서 로버트 안 후보 캠페인 측에 치명적인 선거관리국의 두 가지 실수를 보였다.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발생했기 때문에 이를 교훈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해야 된다.
-젊은 층이 어떻게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나
▲젊은 유권자들이 선거 관심이 없다고 흔히들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선거에서 젊은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줄어드는 것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나라에서 비일비재 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역사적으로 젊은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왔다. 젊은 유권자는 취업, 진학 등 정치에 관심을 두는 것보다 다른 것에 대한 관심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니어들의 경우 그들의 생활 세금이 오르거나 이민관련 문제 생활에 직결되는 문제와 정치인 선출과의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보다 관심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내가 보기에 한인 커뮤니티의 젊은 유권자들의 경우 특히 다른 아시안 커뮤니티의 젊은 유권자들보다 정치에 관심도가 높은 것 같다. 커뮤니티 정치력 신장을 위해서는 희망적이다.
-재직하고 계신 칼폴리 포모나 자랑이 있다면
▲칼폴리 포모나는 캘스테이트 계열 23개 캠퍼스 시스템 중 하나다. 엔지니어링, 건축학, 도시계획, 그래픽 디자인 등 전공에 특히 활성화 되어있는 학교다. 특히 칼폴리 포모나의 경우 재학생들이 졸업해 직업시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런 결과로 대부분 졸업생들은 남가주 지역에서 지역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주립대학인 만큼 저렴한 학비도 장점이다. 캘리포니아 주민의 경우 학비가 연간 6,000달러 정도로 저렴하다. 다른 사립학교들보다 훨씬 저렴한 학비를 자랑한다. 학생들의 대부분이 이민자 가정출신이거나 가족일원 중에서 가장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아시안 학생들의 비중은
▲칼폴리 포모나는 학교의 특별한 미션이 있다. 캘리포니아 내 근로자들의 다양성을 지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건축학과의 절반 이상의 경우 여학생이며 35%가 히스패닉, 25% 아시안 학생이다. 이처럼 인종이나, 소득에 관계없이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빈곤에서 벗어나거나 더 나은 삶을 보장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기 때문에 실제로 칼폴리 포모나 졸업생들의 81%가 대학 졸업 후 소득이 늘어난 것으로 이는 교육의 중요성을 명시하고 있다.
-환경디자인대학을 소개하면
▲칼폴리 포모나의 환경디자인대학은 건축학부와 미술학부, 그래픽 디자인, 조경건축학부, 도시계획학부 등 건축과 디자인, 환경 부문 학문을 포괄하는 대학이다. 나의 전공 백그라운드는 도시계획학으로 도시계획 분야가 친숙하고 전문 분야라고 할 수 있다.
-학장으로서 역할은 무엇인가.
▲학생들과 학교의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실천속에 배움이라는 교육정신을 통해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실습 위주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디자인 대학의 경우 칼폴리 포모나의 내 여러 칼리지 중에서도 건축학 등 인기전공이 속해있는 대학으로 직업훈련도 함께 실시해 사회에서 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 대학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보다 나은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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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우는 누구>
1951년 LA에서 중국계 이민자 가정의 2세로 태어났다. 우 전 시의원의 아버지 윌버 우는 1940년에 중국에서 LA로 유학을 와 UCLA에서 공부를 한 뒤 청과상으로 돈을 벌고 나중에 차이나타운의 첫 중국계 은행인 캐세이 은행의 설립자들 중 한 명이 된다. 마이클 우 전 시의원은 UC 샌타크루즈를 나와 UC 버클리 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을 전공한 뒤 70년대 데이브 로버티 가주 상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9세였던 1981년 LA 시의원에 도전했다가 실패를 맛본 뒤 4년 후 두 번째 도전에서 페기 스티븐슨 시의원을 물리치고 당시 33세의 최연소 의원으로 당당히 아시아계 최초의 LA 시의원이 됐고, 1989년 재선에 성공했다. 현재 칼스테이트 계열인 칼폴리 포모나의 환경디자인 학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LA 최초의 아시아계 시의원을 지낸 마이클 우 칼폴리 포모나 환경디자인대학 학장이 교육을 통한 정치력 신장과 투표 참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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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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