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 인터뷰] 1985년 카운슬러로 시작해 32년째 한우물
▶ 단순한 자선단체 아닌 전문화된 서비스, 능력있는 차세대 비영리 분야 진출 바람직
“남들을 돕는 봉사도 비즈니스와 동일하다는 사고의 전환이 있어야 커뮤니티가 더욱 발전할 수 있습니다”
30년 넘게 한인타운을 대표하는 비영리단체에서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서고 있는 송정호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 관장은 커뮤니티에 대한 봉사도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것과 같은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송 관장은 연간 예산이 180만 달러 수준이던 단체를 20년 동안 5배에 달하는 900만 달러로 외형을 키운 것은 물론, 한인타운에 국한된 서비스를 인종과 지역을 초월해 제공하는 등 KYCC를 단순히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자선단체 성격이 아닌 보다 고도화되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비즈니스 마인드’를 재단운영 원칙으로 삼고 있는 송정호 관장은 “봉사라는 사명심만 가지고 커뮤니티 관련 일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전문성을 갖춘 좋은 직원들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고, 이 결과물이 커뮤니티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인종과 다문화를 거쳐 다세대(Multi-Generational)를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는 KYCC의 송정호 관장을 집무실에서 만나 한인타운 비영리단체가 나가야 할 길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송 관장과의 일문일답.
-KYCC와 참 오랜 기간 함께하는 것 같다
▲1985년 UCLA 심리학과 졸업과 함께 KYCC 카운슬러로 일을 시작했으니 벌써 32년이 됐다. 그동안 카운슬러, 정신건강부 케이스 매니져, 유닛 매니져, 프로그램 디렉터, 행정 등 모든 업무를 다 거쳐온 것 같다.
-KYCC 3대 관장인데
▲제인 김, 김봉환 전 관장에 이어 1998년부터 3대 관장으로 재임한지 벌써 20년가까이 됐다. 한 단체에서만 너무 오래 관장을 해 ‘물이 고인다’는 우려도 있지만 매년 이사회의 업무평가를 기반으로 임기를 연장 받고 있다. 잘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도 생각보다 많다.(웃음)
-KYCC 발전과 함께 했다
▲98년 당시에는 전체 예산이 180만 달러에 직원도 20~30명 정도였다. 현재 KYCC 전체 직원은 100명이 넘으며, 6개 오피스에 290유닛의 저소득층 아파트도 운영되고 있다. 내년도 예산은 900만 달러로 곧 1,0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 일단 외형적으로는 크게 성장하고 있다.
-단체에서 진행하는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해 달라
▲너무 많아 설명이 힘들다. 일단 청소년, 환경, 경제개발, 주택, 청소년 리더십 등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모든 서비스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한인타운에서 청소년, 가정, 커뮤니티 등 전반적인 문제를 다루는 비영리단체는 아무 KYCC가 유일할 것이다.
-비영리단체장에 대우는 어떠해야 하나
▲봉사를 하는 사람의 임금이 높으면 안 된다는 편견이 문제인 것 같다. 비영리단체는 자선봉사단체가 아닌 커뮤니티에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물론, 사기업처럼 물건을 팔아서 이윤을 남기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전문성을 갖춘 최고 수준의 직원들이 있어야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커뮤니티에 좋을 일을 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먹고 살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야 하며, 그래야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결국, 능력에 맞는 임금과 베니핏이 우수한 직원들에게 제공돼야 비영리단체와 커뮤니티 모두 발전할 수 있다.
-KYCC를 운영하며 어려운 적은 없었나
▲비영리단체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재정적인 부분보다 더 어려운 것이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놓은 것이다. 사실 4.29 폭동을 겪으면서 KYCC의 운영 철학도 많이 변했다. 폭동을 경험하면서 지역사회에 대한 서비스를 한인이라는 국한된 틀에서 벗어나 인종과 지역사회를 넘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과정에서 Korean Youth Center로 시작한 단체가 Korean Youth Cummunity Center, 그리고 폭동 후 2004년 Korean이 Koreatown으로 변경되는 등 한인 커뮤니티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단체라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놓는 것이 7~8년 정도 걸린 것 같다.
-비영리단체에 한인 1.5세와 2세 등 차세대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한 해법은
▲돈 때문에 비영리단체를 다니면 안 되지만, 월급 때문에 비영리단체를 직업으로 선택하는데 주저하게 해서는 안 된다. 예전에 비해 비영리단체와 관련한 전문대학 및 대학원 수업도 많아지는 등 사회의 잉여를 커뮤니티 서비스로 환원시키기 위한 미국 사회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결국 한인 비영리단체들도 ‘봉사’라는 인식으로 직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기보다, 똑똑하고 능력 있는 차세대들이 비영리 영역의 근무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전문성에 걸맞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한인타운 비영리단체들이 자금 확보에 고전하고 있다. 생존 전략에 대한 조언이 있다면
▲정부 지원금을 받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다. 예전의 경우 KYCC도 정부지원금에 거의 의존했지만, 이제는 미 주류 재단에 대한 기금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지원금 비중이 커질수록 제안서나 운영에 문제점이 생기면 많은 직원들이 직장을 잃어버리게 된다. 비영리단체를 시작하는 데 있어 지역사회나 특정 이슈에 대한 봉사정신은 필요하지만 일단 비영리단체도 개인 회사와 마찬가지로 운영되는 독특한 기업이라는 마인드가 중요하다. 일반기업과 같이 기금확보와 서비스 수혜대상을 확대하기 위한 세일즈와 마케팅도 전문적으로 진행돼야 하며, 서비스 수혜 대상들이 만족할만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찾게 하는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KYCC가 한인타운 발전과 함께 나가야 할 방향은
▲KYCC 설립 후 한인들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폭동을 겪으며 다인종들을 위한 서비스(Multi-Service)로 확대해 나갔다. 또한 2000년대 중반 한인타운내 다양한 인종들이 유입됨에 따라 다문화(Multi-Cultural)에 초점을 둔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제공했다. 이제는 KYCC에서 다인종 및 다문화를 넘어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다세대(Multi-Generational) 봉사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주류사회와 유명 비영리재단에서도 KYCC의 활동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좋은 직원들을 양성하고 이들과 함께 최고 수준의 프로그램을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제공할 것이다.

30년 넘게 한 우물을 파며 한인사회 비영리단체 발전에 기여해 온 송정호 KYCC 관장이 비즈니스 마인드를 겸비한 비영리단체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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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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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송관장 오랜 만이네요. 웃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