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핵·미사일 문제 봉쇄와 대화 ‘투트랙’ 바람직
▶ 한국정치·정당 후진성… 미국제도 장점 수용을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은 “연방 3선의원의 경험을 살려 2세 한인정치인들이 주류사회에 도전하는 것을 돕는 것은 물론 한미관계의 이해 및 증진에도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상혁 기자>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78)이 최근 워싱턴을 방문해 북핵관련문제 간담회 참석 후 정치적 고향인 LA를 지난 21~23일 방문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8일 워싱턴 DC 하원의원회관에서 전직미국의원협회(FMC)가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발사 성공이 북미관계에 미칠 영향’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북핵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큰 관심을 모았다. 김창준 의원은 지난 1992년 제 41지구 연방하원의원에 출마해 한인은 물론 아시아계로서는 최초로 당선되어 당시 LA폭동으로 시름에 빠진 한인 사회에 큰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었으며 1999년까지 연방의원으로 활동을 하면서 지역구와 한미관계의 발전을 위해 큰 공헌을 한 바 있다. 다음은 김창준 의원과의 일문 일답.
-최근 근황은, 하고 있는 활동은
▲ 한국에서 주로 김창준 정경아카데미에 몰두하고 있다. 서울 국회의사당 본관 3층 VIP실에서 4개월간 매주 목요일, 세 번 정도 미국과 세계정책에 대한 강의를 하고, 그 외에 현직 장관, 기관장들이 강사로 와서 기업인이나 공무원들에게 강의를 하는데 일년에 두 학기를 한다. 부산 김창준 정경아카데미도 2기를 했는데, 내년 봄 학기부터는 새로 해운대에 있는 부산 KNN방송과 같이 파트너로 운영하기로 했다. 김창준 정경아카데미는 대한민국 국회에서 지정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번에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 DC에서 한 일은
▲ 유일하게 전직미국의원협회(FMC)회원으로 올해 처음 시작된 FMC 주최 Korea Study Group 리더로 지난 18일 연방의회 의사당 하원의원 회관에서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현직의원 11명, 전직의원 4명, 헤리티지 재단 등 4명의 한국 전문가, 안호영 주미한국대사, 대사관 직원 등 40여명이 모여 북핵문제,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트럼프 정부와의 관계 등에 대해 토론했다. 현재 홍보대사로 있는 수협중앙회의 김임권 회장과 임원진도 이번 간담회에 참석해 현재 EEZ 해양경계선에서 어획이 금지된 알래스카 명태에 대한 금지령을 해제해 달라고 얘기하면서 왜 이 조치가 한국에 필요한지 설명했고, FMC에서 주선한 두 명의 알래스카 상원의원들과 미팅을 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 앞으로 FMC를 통해 활발한 민간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전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핵과 관련해 한미관계가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 앞으로 대한민국 정부는 한미관계를 더욱 강화시키고 외교라인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한 대화를 가져야 할 것이다. 이번에 FMC 간담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의원들이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오직 중국에 압박을 가하는 것 외엔 달리 해법이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미국 본토까지 위협하고 있는 북한의 핵 문제를 조만간 해결해야 한다는 미국 내 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긴장된 대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북한의 김정은과 대화의 물꼬를 트고,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중국에 대북 경제봉쇄정책으로 압박을 가하는 ‘투 트랙’ 정책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관계, 한일관계 등 동북아 정세 전망
▲ 최근 중국의 관보에 교수, 전문가들의 모임인 ‘intellectual circle’에서 “중국은 북한을 포기하고 남한과 손을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의 장래가 암담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중국도 대한민국과 협력할 날이 올 것이다. 또한 지난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한국, 일본의 3개국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여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실험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세 나라의 공동방위조약에 대해 논의했는데 이것은 내가 늘 강조해온 것이다.
-중차대한 시기의 한미관계에서 미주한인들이 차지하는 역할은
▲ 미주 한인들에게도 이젠 한국 대통령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투표권이 주어졌다. 따라서 미주한인들도 한국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높은 투표율을 한국정부에 보여주는 게 중요하며,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후보를 지지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한인 정치인들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한미관계의 증진을 위한 목소리를 높여야하기 때문에, 미주 한인 중 1~ 2명을 대표로 선출해 대한민국 국회에 비례대표로 동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
-최초의 아시아계 연방하원으로 당선된 후 3선 의원을 지내면서 본인의 의정생활을 자평하면
▲ 그 당시 한국의 국력이 강하지 않던 시절, 한인 이민 1세 야당의원으로 인종차별도 받는 등 힘든 의정생활을 했다. 그러나 온타리오에 공항을 건설하고 치노힐에 우체국을 건립해 지역경제가 활성화하는 데 원동력을 부여했다. 또한 다이아몬드바 시장을 지내면서 이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일조했다. 바쁜 지역구 의정활동 가운데 연방 하원에서 대만 핵폐기물 북한이전계획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킴으로써, 대만의 핵폐기물 북한수출을 제동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 이번에 로버트 안이 LA에서 연방하원의원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2세 한인 정치인들에게 거는 기대와 조언은
▲ 로버트 안을 만났는데 인상도 좋고 2세인데도 한국말도 잘하고 배경도 훌륭해서 일을 잘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경험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해줬고, 내가 소수계 의원으로 정치 중심지에 진출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정치적으로 성장한 이야기들도 들려주었다. 당과 이념을 떠나 우리 2세들이 연방하원의원에 도전을 한다면, 정치선배로서 적극적으로 돕고,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 없이 성공할 수 있는 조언을 할 생각이다.
- 한인정치력의 신장이 중요한 이유는
▲ 미주 한인사회의 정치력이 신장하려면 우선 대한민국이 잘 살고 국제사회에서 그 영향력이 커야 한다. 저개발 국가에서 온 이민자들은 미국에서도 무시받고 살게 마련이다. 한인들은 중국 커뮤니티와 달리 한인타운에서 비즈니스를 하면서도 대부분 외곽에 학군이 좋은 백인지역구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한인사회를 대변하는 한인 정치인을 선출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도 비즈니스를 하는 지역에 실제로 거주한다면 여기에서 한인 정치인 당선을 위한 몰표를 기대할 수 있다. 바로 중국인들이 이렇게 해서 중국타운에서만 LA에서 두 명, 뉴욕에서 두 명의 정치인을 각각 당선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의 정치에 대해 느낀 소감은
▲ 경제는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한국의 정치는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보수당은 분열되어 서로 등을 돌리고 있으며, 야당인 국민의 당도 제 구실을 못하고 있어 이런 정치의 후진성을 빨리 극복했으면 좋겠다. 민주정치의 원조인 미국의 정치 제도를 연구해 좋은 점은 받아 들였으면 좋겠는데 지금은 정파싸움에 여념이 없는 것 같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서 새 정부가 안정되면 한국의 정치도 선진국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확신한다. 지금 가장 중요한 이슈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국민, 영토, 주권을 보호하는 것이다. 안보관이 더 뚜렷했으면 좋겠다.
-가수 조용필과 동서인데 자주 만나는가. 가족에 대해 소개해달라
▲ 매년 공연할 때마다 티켓을 보내줘서 공연을 즐기고 있다. 오래 전 처형인 안진현씨가 돌아가셨는데 아직 재혼을 안하고 아무 스캔들도 없이 돌아가신 부인을 추모하며 화성 선산에 있는 산소에 자주 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개인적으로도 가수 가운데 조용필의 노래를 제일 좋아하는데 ‘가수 조용필’보다 ‘인간 조용필’을 더 좋아한다. 안진현씨의 여동생인 제니퍼 안(안진영)과 결혼하면서 조용필씨와 동서가 됐다. 아내 제니퍼는 1975년에 가족이민을 와서 대학에서 상업미술을 전공했고, 1989년부터 워싱턴에서 마케팅 회사인 IMS를 운영하면서 미 연방정부 광고 및 마케팅을 하고 있으며, 나의 홍보 관련 일도 많이 도와주고 있다. 현재 LA에는 뇌신경과 의사인 큰아들이 살고 있으며 며느리도 의사다. 자녀는 2남 1녀로 이젠 다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잘 살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 김창준 정경아카데미를 계속 운영하고, 조국에 도움을 주는 강연도 부지런히 다니고, 글도 계속 쓰고, 이번처럼 나만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는 전직미국의원협회(FMC)를 통한 민간외교를 통해 한국기업들도 도와주려고 한다. 더 늙기 전에 후세들에게 좋은 유산을 남기고 싶다. 또 로버트 안처럼 정치에 진출하려는 후배들에게 최선을 다해 나의 정치 경험과 지혜를 전수하고 싶다. 그 외에 칼럼이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정치와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한국사회에 알려주고 싶다. 이젠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의 진입으로 미국이 세계경제의 90% 이상을 석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 미국의 빌 게이츠처럼 창의적인 기업가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창업을 도와주는 정책을 펼치게 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 약력
1976~1993년 제이 김 엔지니어링 운영
1989~1992년 다이아몬드바 시의원, 시장
1993~1999년 가주 41지구 공화당 미연방하원의원
교통건설위원회 소분과 위원장, 아시아 태평양 소분과 위원회 위원, 교통건설분과 위원, 중소기업위원회 위원
2012~ 현재 김창준 정경아카데미, 김창준재단 이사장
2015~ 현재 존스홉킨즈 대학 USKI 이사
2016~ 현재 수협중앙회 홍보대사
2016~ 현재 강원도 명예도지사
2016~ 현재 오산 UN 평화공원 추진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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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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