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얼 콜러시엄을 주경기장으로 사용 등 시설 95%가 기존 및 건설 예정된 것으로 예산 절약
▶ 방문객 맞을 숙박 시설, 대중교통 확충은 숙제

지난 1984년 LA 하계올림픽 주경기장이었던 LA 메모리얼 콜러시엄의 위용. 대대적인 증개축이 계획돼 있는 메모리얼 콜러시엄은 2028년 대회 때도 개회식과 육상 경기 등이 열리는 주경기장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1932년과 1984년. 그리고 2028년.
전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지구촌 대축제 ‘하계올림픽’이 마침내 다시 LA에 찾아온다.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 경쟁을 벌여왔던 LA시가 지금부터 11년 뒤인 오는 2028년 올림픽을 개최하기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합의했기 때문이다. 7년 뒤인 2024년 대회는 프랑스 파리가 개최하게 된다. 이들 개최지에 대한 공식 선정 절차는 오는 9월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마무리된다.
LA에 큰 변화를 몰고 올 2028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기간 시설들이 이미 대부분 잘 갖춰져 있는 LA는 앞으로 11년간 여유 있게 하계올림픽 준비에 들어가 전 세계인들을 맞을 채비를 하게 된다. LA 올림픽유치위원회의 계획 자료 등을 토대로 2028년 LA 올림픽이 어떻게 준비되고 전망은 어떨지 등을 미리 살펴본다.
■LA 올림픽 개요
LA는 지난 1984년에 이어 44년만에 다시 하계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에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게 된다. 2028년 올림픽 유치로 LA는 전 세계에서 올림픽을 가장 많이 개최하는 도시 공동 1위에 오른다. 올림픽 대회를 3차례 개최했던, 또는 개최하게 되는 도시는 프랑스 파리(1900, 1924, 2024), 영국 런던(1908, 1948, 2012), 그리고 LA(1932, 1984, 2028) 등 3곳 밖에 없다.
당초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계획서를 내고 유치 활동에 뛰어들었던 LA시는 당초 예정보다 4년이 미뤄진 2028년 대회를 위한 새로운 개최 계획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LA 올림픽유치위원회가 기존에 공개한 2024 하계올림픽 유치계획서를 토대로 볼 때 2028년 LA 하계올림픽은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는 ‘흑자올림픽’이 될 전망이다.
2024 하계올림픽 유치계획서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 예산은 총 비용이 46억6,620만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총 수입은 48억2,730만달러로 전망돼 약 1억6,110만달러의 흑자 운영이 예상된다는 게 에릭 가세티 시장과 올림픽유치위원회의 계산이다.
특히 LA가 파리에 2024년 개최권을 양보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로부터 재정 면에서 더 많은 혜택을 얻어내는 방향으로 협상을 한 것으로 알려져 LA는 다른 올림픽 개최 도시들과는 달리 지난 1984년 대회에 이어 재정과 운영 면에서 다시 한 번 모범적인 사례가 될 전망이다.
■어디서 열리나
LA24 위원회의 유치계획서에 따르면 2024년 하계올림픽이 LA에서 열리게 될 경우 주 경기장은 메모리얼 콜러시엄을 이용하는 등 전체 경기장 시설의 95%를 현재 건설돼 있는 기존의 시설이나 앞으로 2028년까지 올림픽과 관계없이 LA 지역에 지어질 스포츠 시설들을 이용해 예산을 크게 절약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계획서에 따르면 LA 올림픽유치위원회는 경기장 시설을 크게 ▲LA 다운타운 클러스터 ▲할리웃 클러스터 ▲밸리 클러스터 ▲코스탈 클러스터 ▲사우스베이 클러스터 등으로 구분해 각종 경기를 유치할 계획인데 특히 한인타운과도 가까운 다운타운 클러스터에서 총 19개 종목의 경기를 개최하는 등 다운타운이 2028년 하계올림픽 개최의 핵심부가 될 전망이다.
기존 계획안에 따르면 LA 다운타운 지역 주요 시설의 활용계획과 종목은 ▲메모리얼 콜러시엄(개·폐회식, 육상) ▲스테이플스 센터(체조, 농구) ▲마이크로소프트 극장(펜싱) ▲컨벤션 센터(배드민턴, 탁구, 유도, 레슬링, 리듬체조, 태권도) ▲USC 게일런 센터(권투) ▲슈라인 오디토리엄(역도) ▲다저스테디엄(야구, 소프트볼-정식 종목 채택 때) 등이다.
특히 올림픽 개최와 관계없이 신축이 예정돼 있는 잉글우드 지역의 새로운 NFL 풋볼 구장, 그리고 역시 잉글우드에 추진되고 있는 LA 클리퍼스 농구 스테디엄 등 시설도 모두 2028년 이전에 새로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들 최첨단 경기 시설이 훌륭한 올림픽 대회 시설로 기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현재 메모리얼 콜러시엄 바로 옆에 신축이 추진되고 있는 새로운 메이저리그 축구 구장을 수영 종목 경기가 가능한 복합시설로 개발해 이곳에서 수영과 다이빙 등 수상 종목 경기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LA는 또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쓰일 LA 메모리얼 콜러시엄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해 하계올림픽 육상경기를 위한 트랙 앤 필드 시설을 최첨단화하고 객석도 업그레이드하는 공사를 벌일 예정이다.
또 올림픽 선수촌은 UCLA 캠퍼스를 활용하고, 전 세계 취재진들이 모일 미디어 센터는 USC 캠퍼스를 활용하는 등 경기장 외 부대 시설들도 모두 기존 시설들을 최대한 이용해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LA 지역의 특징을 살린다는 계획이다.
■효과와 영향은
LA의 2028년 하계올림픽 유치는 총 11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창출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초 LA의 경제연구소인 비콘 이코노믹스와 UC 리버사이드 경영대, 그리고 LA 올림픽유치위원회가 2024년 대회 유치를 기준으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LA의 하계올림픽 개최로 인해 총 106억 2,000만 달러~111억 8,000만달러의 경제 효과 및 7만여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림픽 대회 기간 관광객 증가로 인한 여행 산업 활성화와 입장권 판매 수익 뿐만 아니라 1억5,200만 달러~1억6,700만 달러의 LA 지역 세수 증대 효과도 포함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 대회 운영면에서도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지원금이 늘면서 최종적으로 1억 달러 이상의 흑자 대회가 예상된다는 게 현재의 분석이다.
그러나 대회 자체가 앞으로 11년 후에 열리게 되는만큼 그 사이에 경제 상황 변동 등 여러 가지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있어 ‘위험 부담’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기 호황을 구가하던 브라질이 급작스런 경기 침체로 2016년 리오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개최하며 엄청난 재정난을 겪었던 것이 한 가지 사례다.
당초 희망하던 2024년 올림픽 개최에서 기간이 4년 더 미뤄지면서 각 경기장 및 시설들에 대한 사용 계약을 모두 다시 해야하는 것도 LA 올림픽위원회가 풀어야 할 과제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몰려올 올림픽 방문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LA의 숙박 시설들을 완비하고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망도 확충하는 것들도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LA 메모리얼 콜러시엄 옆에 신축될 새로운 축구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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