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기획> 강력범죄 발생 실태 긴급점검
▶ 대낮 노상강도, 납치 성폭행, 칼부림, 총격…주변 지역들 비해 범죄 발생률 훨씬 높아
한동안 잠잠하던 한인타운 범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한인타운에서는 환한 대낮에도 흉기를 든 길거리 강도사건이 횡행하고, 거리에 주차된 차량들이 연쇄적으로 털리는 차량절도 사건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여성들은 밤길 걷기가 무서울 정도로 강도나 성폭행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다 최근엔 살인이나 총격 사건까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치안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범지역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한인타운의 최근 범죄발생 실태를 긴급 점검했다.
■“대낮에도 안심 안돼요”
환한 대낮에 한인타운 대로변을 걷는 것도 안심할 수 없다. 윌셔 가, 올림픽 가, 6 가, 웨스턴 가, 버몬트 가 등 한인타운 대로에서 낮에도 범죄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발생한 사건은 아니지만 행인과 차량 통행이 가장 많은 윌셔 가와 웨스턴 가 교차로에서 대낮에 한 여성이 납치돼 성폭행을 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대낮에 남성이 비슷한 지점에서 노상강도를 당한 적도 있다. 강도가 피해남성에게 다가와 가방을 강탈하려해 뺏기지 않으려는 피해남성과 강도가 난투극을 벌였으나 끝내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고, 이 남성은 7가와 옥스퍼드 인근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강·절도 사건 하루 25건 연쇄 발생, 경찰에 비상
지난달 25일에는 하루 동안 한인타운 지역에서 성폭행을 포함해 25건의 강절도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해 올림픽 경찰서에 비상이 걸린 적도 있었다.
특히, 이날 하루 한인타운 지역 아파트들에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새벽부터 밤까지 차량 10대가 연쇄적으로 털려 한인 등 주민들이 크게 불안해했다.
경찰의 범죄통계 자료를 보면, 이날 새벽 2시 40분 한인타운 카탈리나와 7가 인근 아파트에주차된 차량에 있던 금품이 도난당했고, 3시 24분에는 멀지 않은 4가와 알렉산드리아 인근에서 차량내 금품절도 사건이 있었다. 오전 11시에는 다시 카탈리나와 8가에서 차량금품 도난 사건이 일어난데 이어 오후 4시 30분에는 옥스퍼드와 1가 인근 아파트에서도 또 다시 차량금품 절도사건이 일어나는 등 이날 밤 10시 50분까지 한인타운에서만 25건의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이날은 특히 윌셔가 대로변에서 노상강도 사건이 있었고, 2가에서는 오전 6시 성폭행 사건까지 발생했다.
경찰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19일부터 이날 25일까지 일주일간 한인타운 지역에서 발생한 폭력 및 재산범죄만 85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인· 여성들 범죄표적 되기 쉬워
노년층 여성들이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 한인타운 뉴햄프셔와 제임스우드 길에서 한 여성을 폭행하고 소지품을 강탈하는 노상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대로변은 아니지만 이 길은 행인과 차량통행이 빈번한데다 사건이 발생한 시각은 오전 11시 25분, 환한 대낮이었다. 피해 여성은 68세 한인 할머니였다. 히스패닉계로 보이는 한 남성이 피해 여성에게 다가오더니 갑자기 바닥으로 밀친 뒤 소지품을 훔쳐 도주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5시 30분, 이번에는 한인타운 한복판이라 할 수 있는 4가와 옥스퍼드 길에서 또 다시 한인 여성이 강도를 당했다. 길을 걷던 70대 할머니에게 흑인 남성 두 명이 다가와 고추스프레이를 뿌리고 바닥으로 밀친 뒤 소지품을 강탈해 간 것.
이뿐이 아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한인 여성이 대낮에 거리에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금품을 노린 강도 사건은 아니었지만 한인타운 거리를 걸어 다니는 것이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당시 길을 걷고 있는 피해 여성은 갑자기 다가온 30대 백인 여성에게 폭행을 당해 머리가 다치는 큰 부상을 입었다. 도주하던 이 여성은 주변 목격자들에 의해 붙잡혀 경찰에 인계됐다.
한인 할머니들이 한인타운서 연쇄적으로 노상강도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올림픽 경찰서 측은 순찰을 늘리고 경계를 강화했다고 하지만 범죄 증가 추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밤길은 더욱 위험천만
30대 한인 여성 A씨. 얼마 전 한인타운 거리에서 강도를 당할 뻔 아찔한 경험을 한 뒤로는 퇴근 후 일상이었던 피트니스 클럽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운동을 마치고 9시쯤 집으로 돌아가다 한 흑인 남성으로부터 강도를 당할 뻔 했던 것. 6가를 따라 귀가 중이던 A씨는 흑인으로 보이는 20대 남성이 다가오자 황급히 인근 한인 가게로 피신해 화를 모면할 수 있었다. 후드가 달린 상의를 입고 있던 이 남성은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어 흉기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A씨는 “그 사건 이후 가슴이 떨려서 한인타운 길을 걷는 것이 너무나 무섭다. 아무리 가까운 곳이라도 차를 타고 간다. 한인타운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밤길은 여전히 위험하다. 밤늦게까지 업소들의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지만 한인타운 길을 걷다 피해를 당한 경우가 적지 않다.
남성도 예외가 아니다. 한인타운 6가길의 한 상가에서 술을 마신 뒤 귀가를 위해 주차장으로 내려갔던 한 남성이 집단폭행을 당한 후 칼에 찔린 일도 있었다.
한인타운서 밤길을 걷는 것은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쉬운 위험천만한 일이다.
■살인, 총격, 칼부림 등 강력범죄도 고개
한동안 뜸했던 살인과 총격 사건 등 강력범죄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인타운에 살던 신혼부부 가정에서 한인 여성이 남편을 칼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줬다.
이어 지난 1일 오전 6시 한인타운 샤토와 4가 인근 중국 총영사관 앞에서 한 남성이 총으로 자살한 사건도 있었다. 당시 이 남성은 자살하기 전 권총 10여발을 발사해 출근 준비를 서두르던 인근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
지난 3월 5일 오후에는 한인타운 중심부인 윌셔 가와 노르만디 인근 메트로 지하철역에서 끔찍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히스패닉 피해자가 결국 사망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당시 지하철을 이용하던 승객들과 윌셔 가를 걷던 행인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범죄다발 순위 209개 지역 중 49위
LA 전역을 209개 지역으로 나눠 각 지역별로 범죄 발생 추이를 집계, 분석하는 LA타임스 범죄통계 사이트는 한인타운을 범죄 발생이 비교적 많은 범죄다발 위험 지역으로 분류한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지난 6월 25일까지 6개월간 LA 전 지역에서 발생한 범죄 집계를 보면, 한인타운에서만 무려 1,845건의 각종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폭력범죄는 405건이었고, 절도 등 재산범죄는 1,440건이 발생했다.
이는 주민 1만 명당 148건의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한인타운 주변 지역인 실버레이크, 웨스트레이크, 알링턴 하이츠, 윈저 스퀘어, 피코유니언, 라치몬트, 미드윌셔 등에 비해 훨씬 높은 범죄 발생율이다.
주민 1만명당 범죄발생율을 타지역들과 비교해보면, 폭력범죄의 경우 한인타운은 209개 지역 중 49번째로 범죄가 빈발하는 지역으로 나타났고, 재산범죄는 209개 지역 중 90번째로 범죄 발생률이 높았다.
■한인타운, 안전지대 없다
한인타운에는 3개의 지하철 역이 있고, 극장들과 사무실, 각종 상점, 유흥업소들이 밀집해 있는데다 종일 유동 인구와 차량이 많아 주택가나 대로변 번화가를 가리지 않고 범죄가 끊이지 않는다. 윌셔 가 곳곳과 올림픽 가, 버몬트, 웨스턴 가 등 한인타운 중심 대로변 역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말이다. 특히, 최근엔 노숙자들이 한인타운 거리로 몰리고 있어 이들로 인한 각종 범죄도 드물지 않다.
LA타임스의 LA지역 범죄발생 매핑 서비스를 보면 한인타운 범죄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인타운서 발생한 범죄를 지도에 표시해 보면, 윌셔, 버몬트, 웨스턴, 베벌리 등 주요 대로변은 물론 행콕팍에 인접한 주택 밀집지역에서 조차 강절도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월 1일 오후 한인타운 베벌리와 웨스턴 인근 거리에서 백인 여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80대 한인 할머니(왼쪽)가 거리에 쓰러져 있다. 한인 할머니를 폭행했던 백인 여성(오른쪽)이 사건 직후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
김상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한인 타운애 좋은 콘도들은 많이 생기는데 홈리스나 멕시칸 갱들의 유입이 심해요
이거보니 뭔가 한인타운이 좋아보이지 않네요. 대책안이 나오길 희망합니다
LA 한인타운은 점점 치안이 좋아져야 하는데 더 나빠지는 이유는 결국은 경찰력이 부재 하다는 이유지요. 유흥 업소 퍼밋도 너무 남발하고 수많은 타인종이 유입하는데 타운은 맞이할 준비가 안되어있어요. 재팬 타운만 가도 한결 안전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너무 안전에 무감각 한것 같아요.
한인타운은 유흥가, 음식점, 주택가가 섞여있고 빈부의 차이가 있는사람들이 섞여 살아서 늘 주의하지않으면 사건이 발생할 소지가 높은 지역이다. 주의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