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에서 6월 골든 게이트 50주년 축하행사로 마련한 ‘사랑의 여름’ 조명축제장. [샌프란시스코 =AP/뉴시스]
주택 한 채에 수백만 달러가 넘는 샌프란시스코의 고급 주택가 거리 하나가 탐욕스러운 투자가에게 불과 9만 달러에 팔린 것이 알려져 주민들이 놀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거리는 프레시디오 테러스란 최고급 주택가 거리이며 이 곳의 가장 부유한 주민들 조차도 이 길이 매물로 나왔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프레시디오 테러스 거리는 타원형의 큰 길로 맨 끝은 프레시디오 하이츠 주택가의 게이트로 막혀 있는 길이다. 키가 큰 종려 나무 가로수가 나란히 서있고 수백만 달러짜리 대저택이 즐비한 이 거리는 오랜 세월 명사들의 저택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했다. 다이안 페인스타인 상원의원과 낸시 페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의 저택도 이 곳에 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 보도에 따르면 이 길은 세금이 계속 연체되는 바람에 시당국의 경매에 부쳐졌고 베이 지역 부동산업자인 마이클 청과 부인 티나 램이 사들였다. 1905년부터 이 지역 주택소유자 협회에서 관리해 오던 이 길의 보도와 길 전체, 사유지로 개발된 곳의 "공용 용지" 등 모든 소유권은 이제 이들 부부에게 넘겨졌다.
청은 이 거리의 매입에 대한 반응이 생각보다 더 폭발적이지만 이웃의 반응은 차갑다면서 "앞으로는 우리에게 손을 뻗어 새로운 이웃으로 맞아줄 것"이라고 AP통신에게 말했다.
프레시도 테라스의 주택소유자 협회는 샌프란시스코 시내 181곳의 다른 사유지 도로들과 마찬가지로 1년에 14달러씩의 세금을 내야하는데 이를 계속 내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시 당국은 밀린 세금을 받기 위해 2015년 4월 인터넷 경매에 이 길을 연체이자와 벌금을 포함한 총994달러에 내놓았고, 청 부부는 9만100달러로 이를 낙찰받았다.
주택소유자 협회의 스콧 엠블리지 변호사는 시 당국의 세금고지서가 1980년대 이후 이 협회 회계사 일을 더 이상 하지 않고 있는 개인에게 계속 잘못 우송되었기 때문에 세금이 연체된 것이라고 밝히고 , 주민들은 이 길이 경매에 부쳐지거나 팔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이를 알게 된 것은 청부부가 고용한 한 회사가 혹시 주민들 중에 이를 되사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를 문의했을 때였다. 청부부는 이 매매를 철회하거나 , 이 길따란 길에 120개의 주차면을 만들어 주민들로부터 주차료를 받는 사업을 하거나, 법적인 소유자로서 선택지가 많지만 아직 결정한 것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달 감사원에 세금으로 인한 도로 매각을 철회해달라는 청원을 낸 상태이며 10월에 첫 청문회가 열리지만, 청 부부는 그 안에 누구에게든 이 도로를 다시 팔아넘길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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