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자수 급격히 감소 최근 50년새 절반
▶ 비정상 수치로 추락 화학물질 노출 탓
서구권 국가 남성들의 정자수가 반세기동안 급격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따르면 서구권 국가 남성의 정자수는 지난 50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서구권 국가의 출산율에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됐다.
다국적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1973년부터 2011년사이 50개국가 약4만2,935명의 남성으로부터 채취된 정액 샘플을 연구했는데 이 기간동안 북미, 유럽, 호주, 뉴질랜드 남성의 ‘정자 농도’(Sperm Concentration)가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며 평균 약 5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기간 서구권 국가 남성들의 정자수 역시 매년 줄어들며 평균 약 60%나 감소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정자 농도는 정액 1밀리리터당 정자수로 최소 6,000만개가 넘어야 정상 수치로 여겨진다.
서구권 국가 남성의 정자수 감소 추세는 25년전에도 보고된 바 있지만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감소세가 멈추지 않고 오히려 더 뚜렷하게 진행되 온 것으로 보고됐다.
50년전 서구권 국가 남성들의 정자 농도가 평균 약 1억개로 정상 수치였다면 현재는 5,000만개 미만인 비정상 수치로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서구권 국가 남성들의 정자수 감소의 뚜렷한 원인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연구팀은 각종 화학 물질 노출에 의한 원인이 클 것으로 제시했다. 특히 임산부들의 흡연과 음주, 스트레스로 자궁내에서 화학 성분에 노출된 남아들이 성장한 뒤 정자수 감소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들어줘 각종 포장재 제조에 많이 사용되는 화학물질 프탈레이트에 임산부가 노출될 경우 뱃속의 남자 아이는 성장 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감소와 같은 장애가 발생, 정자수가 감소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정자수 감소 현상과 직접 연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서구권 국가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현저히 낮은 출산율로 고민중이다.
이미 1940년대부터 원활한 임신을 위한 남성들의 정상적인 정자 농도는 최소 6,000만개가 넘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연구가 있어왔다. 실제로 건강한 남성의 정자 농도는 1억개가 넘는 경우도 상당수로 지속적인 정자수 감소로 정자 농도가 비정상 수치로 떨어져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덴마크의 경우 약 8%의 신생아가 체외 수정을 통해 출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40년간 출산율은 총인구 유지에 필요한 출산율을 밑돌고 있다. 1960년대 이후 젊은층의 인구가 50년간 지속적인 감소세인 독일 역시 대표적인 저출산 국가에 포함되는 서구권 국가다. 미국의 경우 백인들의 출산율이 인구 유지 필요한 출산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서구권 국가 남성들 사이에서는 급격한 정자수 감소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다만 비서구권 국가 남성들에대한 연구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서구권 국가 남성들이 정자수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공 화학 물질에 노출된 시기가 상대적으로 오래된 것이 차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가을 발표된 보고서에따르면 중국 남성들도 최근 정자수 감소 현상을 겪었다. 약 3만600명의 중국인 남성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지난 15년간 중국인 남성들의 정자수와 질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성의 한 병원에 기증된 정자를 조사한 결과 임신 가능한 정자의 비율이 15년전 약 16%에서 2015년 약 18%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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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기자 / 한국일보-New York Time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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