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는 성인 된 후 생겨
▶ 조개류·땅콩·나무 견과류 순

땅콩 앨러지는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비슷하게 흔하게 나타난다. <사진 Tony Cenicola/ NY Times>
음식 앨러지는 보통 어릴 때부터 선천적으로 갖고 있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성인이 돼서도 땅콩 같은 음식에 앨러지가 생길 수 있으며 그런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연구의 기초자료에 따르면 앨러지를 가진 미국 성인의 52%가 18세 이후에 푸드 앨러지를 갖게 된 사람들이다.
전체로 보면 미국 성인의 약 5%가 음식 앨러지를 갖고 있으며 어린이의 경우 8%가 갖고 있다. 보통 우유, 달걀, 밀가루에 대한 앨러지가 많은데 아이들의 앨러지는 성장하면서 일부 없어지기도 하지만 성인이 돼서도 계속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 연구를 이끈 푸드 앨러지 전문가 루치 굽타는 최근 있었던 세계 앨러지 회의에서 “성인이 된 후 음식 앨러지를 갖게 된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닥터 굽타는 작년에 노스웨스턴 의과대학의 동료들과 함께 미 전국의 성인 4만447명을 조사했는데 성인들에게 가장 많은 음식 앨러지는 조개류에 대한 것으로 전체 인구의 3.9%를 차지했고, 두 번째가 땅콩 앨러지 2.4%, 그리고 나무 견과류 1.9%였다.
땅콩 앨러지는 보통 어렸을 때 시작되는데 다른 앨러지와는 달리 한번 갖게 되면 성인이 돼서도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땅콩 앨러지는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비슷하게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이 앨러지를 보이는 탑 8 식품은 우유, 달걀, 밀가루, 콩, 땅콩, 견과류, 생선, 조개 등이다. 이 연구에 참여한 스탠포드 의과대학의 조교수 섀런 친드라하에 의하면 어른들도 이 음식들에 앨러지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조개 앨러지는 늦게 생기는 것인 만큼 어린이들보다 성인들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늦게 앨러지를 갖게 된 성인들에게는 몇가지 특이한 패턴이 있다. 하나는 오럴 앨러지 신드롬이라 불리는 것으로 계절성 앨러지를 가진 소수의 성인들에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 신드롬은 몸을 속이는 것”이라고 말한 닥터 진드라하는 “어떤 나무 단백질은 과일 야채의 단백질과 비슷하기 때문에 나무 꽃가루(tree pollen) 앨러지를 가진 성인이 이를 날 것으로 먹었을 때 인체는 꽃가루를 먹은 것으로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자작나무 꽃가루는 복숭아, 사과, 체리가 가진 단백질과 비슷하다고 한다.
이 신드롬의 증상은 보통 입이나 목이 가렵고 간질거리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과일을 요리하거나 가공처리했을 경우 단백질이 변질되기 때문에 앨러지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성인이 된 후에 푸드 앨러지를 갖게 된 사람들은 도대체 왜 없던 것이 생겼는지 궁금해한다. 닥터 굽타에 따르면 그것은 그때 ‘스위치가 켜진 것’뿐이다. 한 예로 임신하면서 새 앨러지가 생긴 사람도 있다. 그 때문에 호르몬과 어떤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가설이 나오기도 한다.
바이러스 감염 이후 새로운 앨러지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몇십년 동안 먹어도 아무 일 없던 음식에 왜 갑자기 반응이 달라지는지 그 원인은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앨러지 반응은 음식 과민증(food intolerance)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앨러지 반응은 문제 음식을 섭취했을 때 2시간 이내에 가려움, 두드러기, 부어오름, 호흡 곤란,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 다음날 나타나는 증상은 음식 과민증일 수 있는데, 이 역시 그 원인에 대해 아직 알지 못 한다고 닥터 친드라하는 말했다.
더 심각한 앨러지 반응은 에피네프린(아드레날린 제)가 필요하거나 응급실로 가야한다. 그러나 한번 그런 반응을 보였다고 해서 당장 그 음식을 식탁에서 영원히 제거하지는 말고, 앨러지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닥터 굽타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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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뉴욕타임스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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