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의 중앙에 있는 태극은 붉은색 부분이 위쪽에 있고 파란색 부분은 아래에 있다. 만약 태극의 파란색 부분이 위로 가게 단 태극기를 본다면 기분이 어떨까? 아주 가끔이지만 국제시합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일이다. 또 다른 하나. 태극기의 네 괘 중에 끊어짐이 없는 건(乾)과 끊어짐이 하나인 리(離)가 깃대에 붙어있게 게양한다. 그런데 그 건과 리가 깃대에 붙어있지 않고 그 반대편에서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을 본다면 기분이 어떨까? 두 말 할 나위도 없이 불쾌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 미국땅에 살면서 우리가 미국 국기를 잘못 다는 경우를 가끔 보게된다. 만약 그것을 이곳 미국사람들이 발견한다면 그들의 기분이 좋을 리가 없겠다. 어쩌면 무례하다고 화를 낼지도 모른다.
미국 국기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우리는 다 안다. 세로와 가로의 비율을 2:3으로 한 바탕에 왼쪽 상단에 작은 파란 사각형이 있고 그 안에 미국의 50개 주를 상징하는 50개의 하얀 별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에 붉은 띠 7개, 하얀 띠 6개 도합 13개의 띠를 가로로 배치하였는데 그 숫자는 독립당시의 13개 주를 의미한다. 별(星)이 있고 띠(條)가 있는 기(旗)라서 우리는 이것을 성조기(星條旗)라고 부른다. 이 기를 달 때에는 파란색 바탕에 별이 있는 부분이 왼쪽 위로 가도록 단다는 것은 우리는 다 안다.
문제는 이 성조기를 세로로 다는 경우이다. 태극기를 세로로 다는 것은 태극기를 시계방향으로 90도 회전시키는 것으로 끝난다. 그래서 위에 있던 태극의 붉은 부분이 오른쪽에 가고 아래에 있던 파란 부분이 왼쪽으로 가게 된다. 그런데 성조기는 이렇게 하면 안된다. 성조기를 세로로 달 때에는 태극기 처럼 시계방향으로 90도 회전하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태극기를 세로로 다는 것 처럼 하면 성조기의 파란색 사각형 부분이 오른쪽 상단으로 가게되는데, 이렇게 달면 안된다는 것이다.
성조기는 세로로 하더라도 파란색 부분이 왼쪽 상단에 가야한다. 결국 가로로 다는 경우의 성조기와 세로로 다는 경우의 성조기는 모양이 다르다는 뜻이다. 성조기는 가로로 달든 세로로 달든 어떤 경우에도 파란 사각형 부분이 왼쪽 위에 가있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그런데 이를 생각하지 않고 태극기를 세로로 달듯이 성조기를 시계방향으로 90도 회전시킨 후 그대로 다는 경우를 가끔 본다. 한인이 운영하는 태권도 도장 같은 곳에서 볼 수 있고 한인 단체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장에서도 보게된다. 조금 더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다. 그냥 가로로 달든지 세로용 성조기를 별도로 구비해서 달든지 해야겠다.
국기는 나라의 상징이며 얼굴이다. 미국 땅에 살면서 미국 국기를 제대로 달지 않는다면 결례가 아닐 수 없다. 성조기를 세로로 달 때에도 파란 사각형 부분이 왼쪽 위로 가는지 잘 살펴볼 일이다. 만약 그런 성조기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세로로 달지 않고 가로로 달면 해결된다.
성조기 얘기 나온 김에 하나 더 해보자. 군인의 경우에 어깨에 가까운 쪽 팔 상단에 국기를 다는 경우가 있다. 태극기는 오른팔에 달든 왼팔에 달든 같은 모양의 태극기를 달면 된다. 그런데 성조기는 다르다. 왼팔에 다는 것은 우리가 아는 모양의 성조기를 달면되지만 오른팔에 다는 것은 새로 만들어야 한다. 그 이유는 오른팔에 다는 성조기의 파란 부분도 앞을 향해야하기 때문이다. 즉 왼팔에 있는 성조기의 파란 부분도 앞을 향해야하고 오른팔에 있는 성조기의 파란 부분도 앞을 향해야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양쪽 모두 전진하는 모습의 성조기가 되는 것이고, 그런 성조기를 옷에 붙임으로써 앞으로 돌격하는 용감한 군인의 느낌을 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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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식 스프링필드,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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