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면부족 언쟁 유발
▶ 7시간이상 자면 싸워도 강도 낮아
살아가면서 관계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런데 관계란 것은 마치 장난꾸러기 남자 아이처럼 말을 안 들을 때가 많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관계가 흐트러지다가도 포기하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관계가 슬그머니 회복되기도 한다. 특히 부부관계가 그렇다.
다음은 최근 오하이오 주립대 연구팀이 부부 관계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조사에 참가한 한 부부의 대화 내용이다. 부인: “무슨 상관이람. 그냥 가라구요”. 남편: “어딜 가라는거야?”. 부인: “정말 모르겠네. 당신하고 이제 말하고 싶지 않아요.” 자녀의 생일 파티를 두고 부부가 나눈 대화지만 정감이라고는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는 대화다. 언성을 높여 싸우기 일보 직전의 대화처럼 들리기도 한다.
부부간 언쟁은 거의 모든 부부에게서 찾아 볼 수 있다. 싸우지 않는 부부가 오히려 비정상적인 관계처럼 여겨질 때도 있다. 그러나 모든 부부가 싸운다고 해서 같은 방식으로 싸우는 것은 아니다. 위의 부부처럼 단지 불평을 목적으로 적대적인 언쟁을 벌이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건설적인 언쟁을 나누는 부부도 있다. 무엇이 이같은 차이를 만들까?
오하이오 주립대 행동의학연구소의 재니스 키콜트-글래서 박사는 수면 부족이 적대적인 언쟁의 원인으로 부부 관계에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오하이오 주립대의 이번 실험에는 결혼에서 약 3년에서부터 약 27년 된 부부 약 43쌍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이 보고한 일일 수면 시간은 약 3시간 반부터 약 9시간이상으로 큰 차이를 보였는데 연구팀은 이들 부부의 대화를 촬영한 뒤 분석했다.
분석 결과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인 부부의 경우 자녀 생일 파티로 적대적인 언쟁을 벌인 부부처럼 대화가 주로 부정적이거나 적대적인 내용들이 많았다. 반면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한다는 부부의 경우 비슷한 문제들로 언쟁을 벌였지만 대화의 톤이나 내용은 매우 다르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당신이 가계부 정리를 맡아줄래요.” “못할 것 같아.” “알겠어요.” “당신은 너무 포용력이 많은 것 같아. 나를 이상한 놈이라고 해도 좋아.” “당신 이상한 사람 아니예요”. 여느 부부처럼 민감한 돈문제로 대화를 나누지만 언쟁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차분한 대화다. 충분한 수면을 취한 부부는 이처럼 민감한 문제의 대화도 참을성을 갖고 건설적으로 나누게 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잠을 충분히 자면 부부 관계가 개선될 뿐만 아니라 건강을 해치는 일까지 피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다. 연구팀은 부부간의 대화 내용과 함께 건강 상태를 측정하기 위한 혈액 검사도 함께 실시했다. 부부간 대화를 나누기 전후에 각각 혈액을 채취해 혈액내 염증 반응을 측정했는데 수면 시간이 짧아 적대적인 대화를 나눈 부부의 혈액에서 높은 수치의 염증 단백질이 검출됐다. 혈액내 높은 염증 수치는 심장 질환이나 암 등 기타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연구팀은 부부 중 적어도 한명의 배우자만 충분한 수면을 취해도 부부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잠을 충분히 잔 배우자가 부부간 대화가 적대적으로 발전하지 못하도록 중재자 역할을 담당하기때문에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적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키콜트-글래서 박사는 “수면 부족으로 대인 관계가 악화되는 경우는 흔하다”라며 “부부 싸움 횟수가 잦다면 싸움 원인은 물론 수면 시간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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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기자 / 한국일보-New York Time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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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싸우는데 자게 안놔두지요 ㅎㅎㅎ
애인 집에서 푹자고 집에 왔더니 마누라가 싸움 걸든데 이 기사하고 틀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