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배심원 “공공화장실 확대”
▶ 비위생적 환경 경고 무시 “질병 확산 화 불러” 지적
샌디에고 지역에 확산된 A형 간염이 공공화장실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며 시 당국이 이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010년 샌디에고 대배심원들은 도시의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인해 지역 전체에 질병이 확산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시에 제출했다.
그러나 시가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최근 A형 간염으로 인해 16명이 사망하고 300명이 넘는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시 보건당국도 배심원들의 보고서에 담긴 중요한 메시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에 유감의 뜻을 표하고 일반인들이 쓰레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거리 청소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공화장실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9명으로 구성된 대배심원들은 시민들의 불만에 대한 조사를 하는 시민감시위원회다.
이들 대배심원은 2005년과 2015년도에도 도시의 비위생적인 환경을 지적하면서 공공화장실 확대 설치를 대안 책으로 제시했다.
배심원들이 이보다 앞선 2000년도부터 도시위생에 필요한 조치를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우선 지난 2000년 10월에는 이스트 빌리지 재개발 노숙자 자문위원회는 도심 속에 공중화장실이 2개 밖에 없어 필연적으로 공공장소에서 배뇨와 배설물로 인한 도시 위생이 심각하게 오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2004년 6월에는 카운티 대배심위원들인 사람을 비롯한 동물들이 배설한 각종 오염물질과 쓰레기 등으로 도시가 오염될 수 있다며 추가적인 거리청소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시에서는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대배심원의 권고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
당시 시의회에서는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공공화장실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 예산 및 관리에 따른 절차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사실상 이를 거부했다.
2015년도에 샌디에고 시협의회 회장을 지낸 세리 라이트너 전 회장은 “공공화장실을 포함해 다양한 유형의 프로젝트를 당장 시행하기에는 제한된 예산과 (공공화장실이) 범죄활동의 장소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인해 경찰인력이 추가 배치되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해 당장 실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카운티 당국이 A형 간염 확산이 예년과 비교할 때 크게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공공화장실 설치에 대한 추가 분석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 정책입안자들이 도시 재개발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어 주민 공중위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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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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