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60년대 논두렁 등서 연습하며 한국 빙상대표 지낸‘재미 빙우회’

재미 빙우회 회원들이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50-60년대 빙상 선수들은 논두렁에 얼음이 얼면 그곳에서 연습했어요. 지금 후배들 보면 너무나 자랑스럽고 좋아요”내년 2월 열리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경기를 가장 절실하게 보고 싶은 한인들이 있다. 논두렁, 밭, 한강 등 열악한 환경에서 스케이트를 탔던 ‘왕년의 선수’들이다. 이들은 50-70년대 선수로 활약하다가 미국으로 건너와 살면서도 그 시절을 잊지 못해 ‘재미 빙우회’ 모임을 만들어 만남을 갖고 있다.
현재 회원은 10여명에 불과하지만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다. 내년에는 한국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단연 화제는 올림픽이다. 지난달 30일 가든그로브 한인타운 북경 중국 식당에서 미팅을 가진 이들은 올림픽으로 얘기의 꽃을 피웠다.
지난 1956년 이태리 동계 올림픽에 스피드 스케이팅 한국 여자 대표 선수로 출전했던 최영해(84) 씨는 “당시 새벽 4시에 일어나 노량진 논, 밭에 얼음이 얼면 연습을 하곤 했다”며 “요즈음은 좋은 시설에서 후배들이 연습하면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을 보면 너무나 자랑 스러웠다”고 말했다.
최영해 씨는 500, 1500, 3,000, 5,000미터 4종목에 출전했다. 최 씨는 “참가하는데 의미가 있었고 당시에는 한국에서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은 없었고 모두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었다”고 회고 했다.
1964년, 68년 동계 올림픽에 1,500, 2,000미터 장거리 선수로 출전했던 김귀진(72) 씨는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 올림픽 응원을 간다는 생각에 그 누구보다도 흥분되어 있지만 ‘원로 빙상인’ 들을 한국 빙상 협회에서 공식 초청하지 않은 것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김 씨는 “티켓은 개인적으로 사서 평창 올림픽 구경을 가지만 원로 빙상인으로서의 대우를 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창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다.
이외에 지난 60년 미국 동계 올림픽에 출전 했던 장린원(80), 63년 세계 선수권 대회 한국 대표로 출전했던 장 홍(75), 최영하(74), 70년 세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나갔던 조홍식(70), 72년 일본 샷포르 올림픽에 출전했던 정중구(68), 육군 대표 선수로 활약 했던 김진모(70), 김상규(68) 씨 등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한편 7년전에 설립된 재미 빙우회 회원들은 남가주 뿐만아니라 뉴욕, 시애틀, 캐나다, 플로리다 등에 산재되어 있다. 재미 빙우회 (760)815-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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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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