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한산성’ 황동혁 감독 31일 CGV LA극장서 관객과의 만남

영화 ‘남한산성’으로 2년 만에 다시 LA를 찾은 황동혁 감독.
완성도 높은 정통사극 영화 ‘남한산성’(The Fortress)의 황동혁 감독이 2년 만에 LA를 찾았다. ‘마이파더’ ‘도가니’ ‘수상한 그녀’ 이후 김훈의 동명원작소설을 영화화한 ‘남한산성’을 들고 온 황 감독은 “하고 싶었던 영화를 완벽한 작품으로 내놓기 위해 2년이 훨씬 넘은 시간을 모조리 바친 영화”라며 “이 영화가 완성에 도달하는 과정이 촬영 내내 웃음이 가득했던‘수상한 그녀’에 못지 않게 즐거웠다”고 밝혔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을 두고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과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가 벌이는 첨예한 대립, 그 속에서 존재감을 잃지 않는 인조(박해일)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황 감독은 “영화를 이끌어가는 건 앙상블 연기의 힘이다. 이병헌, 김윤석 배우를 캐스팅해서 이 영화의 투자가 이루어졌고 그야말로 매달리다시피 해서 박해일을 겨우 설득해 강한 배우 둘 사이의 균형을 잡았다”고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황 감독은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인물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어느 특정 부분에서는 그 사람이 주인공이 된다. 대장장이 날쇠역의 고수 또한 마찬가지다. 함께 연기한 배우들이 본인이 책임지는 부분에 대한 중요성을 알았고 공감대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특히‘남한산성’은 영화‘마지막 황제’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이 영화 전반의 톤을 잡아준다. 황 감독은 “‘마지막 황제’부터 ‘레버넌트’의 영화음악까지 류이치 사카모토의 작업을 너무 좋아했다. ‘분노’라는 영화 작업 후 나온 인터뷰 기사를 읽고 오픈 마인드를 지녔다는 느낌을 받아 에이전시에 시나리오를 보냈는데 흔쾌히 함께 하자는 연락이 왔다. 서울과 뉴욕이라는 거리상으로 이유로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어렵게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시나리오를 쓰고 5개월의 사전 작업, 5개월의 촬영 기간을 거쳐 탄생한 영화‘남한산성’은 관객수 400만을 향하며 평단의 지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황 감독은 “제작사 입장을 고려할 때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면이 있지만 스스로는 영화를 만들면서 하고자 했던 것, 얻고자 했던 것, 그리고 작품의 완성도에 만족스럽기에 상쇄가 된다”며 “지난 주말 아시안 월드 영화제에 초청됐는데 타인종 관객들이 한인들만큼 영화에 대한 깊이와 이해도가 높아 놀랐다”고 말했다.
‘남한산성’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넣어 차기작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여력조차 없다는 황 감독은“‘수상한 그녀’처럼 웃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도 좋은 영화지만‘남한산성’처럼 지난날을 한번 돌이켜보고 그 속에서 배울 수 있는 영화도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슬프고 힘든 영화지만, 보고 즐길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한국문화원 초청으로 미 주요대학 영화학도들을 대상으로 매스터 클래스를 진행하는 황동혁 감독은 오늘(31일) 오후 7시 CGV LA극장에서 영화‘남한산성’ 상영 이후 관객과의 만남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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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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