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 시장 ‘폭풍 전야’에 대한 불안감 높아
분명 기뻐서 샴페인을 터뜨려야 할 일이다. 주식 시장의 활황세가 어느덧 10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니 이쯤이면 투자자들은 축제라도 벌여야 할 판이다. 그러나 투자자들 겉으로는 웃는 척하며 마음 한구석 왠지 모를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말 뉴욕 맨해턴에서 투자자들과 증권 중개업체간에 열린 오찬 모임에서였다. 당시에도 주가는 하늘을 찌를 듯 오르고 있었고 투자자들은 얼굴에 미소를 띠며 투자 정보를 교환중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렇게 좋은 시장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이날 모임의 분위기를 덮고 있었다.
핵전쟁 발발에 대한 위기감, 급격한 정치적 변동, 갑작스런 인플레이션 발생 등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주가를 언제 끌어 내릴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이날 참석 투자자들을 지배했다.
마크 H. 해펠 UBS 투자은행 최고 투자책임자는 “8년째 ‘불 마켓’(Bull Market)이 연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지금처럼 불안감을 느낀 적은 없었다”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 심리 상태를 전했다.
지수상으로는 분명히 화려한 축제를 벌여도 뭐라고 비난할 사람은 없어보인다. S&P 500지수는 2009년 3월 이후 현재 4배나 뛰어 올랐고 올해만 15%나 급등하며 하락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은 S&P 500 지수가 12개월 연속 상승한 달로 1935년 이후 처음 있었던 일로 기록됐다.
과거 주식 시장이 장기 상승 행진을 진행했을 당시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흥분의 도가니 상태에 빠진 사례가 많았다. 1929년 활황 당시는 구두닦는 소년까지 주식 투자 전략을 손님과 상의했고 불과 20녀전인 1999년 닷컴주 붐이 일당시에는 주식 투자에 뛰어 들기 위해 멀쩡한 직업을 그만두는 일까지 비일비재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다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식 투자자들의 한결같은 질문은 지금의 ‘불 마켓’ 장세가 언제 끝날까라는 것이다. 주가가 최고가를 경신할 때마다 투자자들은 환호대신 근심만 가득하다.
주가가 혹시 너무 과대평가되지는 않았나, 중앙은행이 글로벌 경제 지원을 축소하면 어떡하나, 심지어 평상시 같으면 호재인 ‘변동성’이 낮은 현재 상황마저도 투자자들에게는 이상하게 여겨진다.
짐 폴슨 투자 전략가는 “변동성 지수(VIX)가 사상 최저 수준이고 동시에 주식 시장 회복 기간도 최장 기간을 기록중이다”라며 “이처럼 전례 없는 주식 시장 활황세는 경험이 풍부한 투자 전략가들에게도 다소 공포스럽다”라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장세를 분석했다.
투자자들의 희망도 서서히 두려움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약 2,587.84(11월3일 마감 기준) S&P 지수가 언제 3,000을 돌파할까라는 희망적인 전망보다 지수를 끌어 내리 요인이 무엇인가만 찾는 투자자들이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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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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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되면 증권 시장에서 나가면 그만이고 10년 가까이 몇 배로 벌었으면 20% 정도 correction 당연히 감수해야 학고. 간뎅이 작으면 증권 그만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