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반대 입장 바꿔 중립적 자세 취해
▶ MASS 메디컬 소사이어티, 결의문 채택
매사추세츠 메디컬 소사이어티(Massachusetts Medical Society)가 오랫동안 견지하던 의료-안락사에 대한 반대입장을 바꾸어 중립을 선포했다.
이 민간 의료인 단체의 이사회는 지난 1일 4시간의 토론 끝에 지금까지의 의료안락사에 대한 반대 입장에서 선회,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기로 했음을 발표했다. 이 단체의 헨리 도킨 회장은 “이 (의료-안락사) 이슈는 반대측과 찬성측 양쪽 모두에게 그 동안 매우 활발한 논쟁거리를 제공해 왔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성인 환자가 고통으로 인해 더 이상 생존의사가 없어 안락사를 원할 경우 의사가 치사량에 해당하는 약물을 처방하는 행위에 대해 협회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의 이와 같은 입장은 앞으로 매쓰 주 의회가 의료-안락사에 관한 법안의 채택과 관련해 논의할 경우 협회 측은 이에 대해 의학/과학적인 견해를 제시할 수 있음을 뜻한다. 이날 협회의 결론은 “만약 한 의사에게 치사량의 약물을 처방해 줄 것을 환자가 요구할 경우 이것이 해당 의사의 개인적/도의적 원칙에 어긋난다고 판단할 때 그 의사는 이를 거절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만약 의료-안락사가 합법화 될 경우에도 안락사는 적법한 의료적 절차와 법적 테두리 안에서만 가능함을 분명히 했다.
협회가 이날 채택한 결의문에 따르면 협회는 “만약 의료-안락사가 합법화 될 경우 소속 의료인들에게 시술상의 법적인 고려점에 대해 교육과 각종 자료/정보를 제공하며, 그리고 안락사 요구에 대해 어떠한 개인적인 결정을 내린다 할지라도 이에 대한 옹호를 통해 소속 의료인을 보호하고 도울 것”임을 밝혔다. 도킨 회장은 이사회원들 간에 의료 안락사와 관련한 용어 선택에 대해 열띤 토론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어떤 의사들은 ‘의사의 도움을 받는 자살(physician-assisted suicide) ’이라는 용어 선택에 대해 거부를 분명히 했으며 또 다른 의료인들은 죽어가는 환자들에게 안락사와 같은 옵션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다른 방법으로 말기 암환자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 특별 케어와 같은 옵션도 있다고 주장했음도 밝혔다. 그는 협회의 입장이 의사들이 죽어가는 환자에 대해 다른 종류의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선택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분명한 인식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선거 시 의료-안락사의 법제화를 위한 질문에서 매쓰 주 유권자들은 작은 표차로 이에 대한 거부의사를 결정했었다. 그리고 현재 이 법안에 대한 법제화는 주 의회가 다시 논의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 자신이 은퇴한 내과 의사이며 현재 말기암 환자인 로저 클리글러 박사(65, 팔마우스 거주)는 “나는 현재 3년째 암과 투병 중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동료 의료인들이 올바른 결정을 했다는 점이다. 환자는 의사가 자신들을 도와줄 것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안락사는 현재 미국 내에서 천주교와 다른 생명옹호 단체에 의해서 반대를 받고 있지만 워싱턴 D.C.와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몬태나, 오레곤, 버몬트, 워싱턴 주 등은 이미 이를 합법화해놓은 상태이다
. 매사추세츠 메디컬 소사이어티는 매쓰 주 내의 2만5,000명의 의사들을 회원으로 삼고 있는데 의료안락사를 찬성하는가 하는 설문에 대해 전체 회원 중 12퍼센트가 응답했고 응답자들의 60퍼센트가 찬성의사를, 그리고 62퍼센트는 의료-안락사의 법제화에 대해서도 찬성의사를 표했다. 도킨 회장은 그러나 “정책은 설문조사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표결로 결정된다”며 의료안락사의 채택은 쉽게 결정될 수 없는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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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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