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이버샷 난조 고전…환상 숏게임은 돋보여
▶ 1언더파 71타…정규대회서 888일 만에 컷 통과

타이거 우즈가 15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AP]
1년 만에 PGA투어 정규 대회 경기에 나선 타이거 우즈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컷을 통과하며 재기를 향한 첫 관문을 어렵사리 넘어섰다.
우즈는 26일 남가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 노스코스(파72)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2라운드 합계 1언더파 143타로 반환점을 돈 우즈는 전날 공동 84위에서 공동 65위로 올라서며 턱걸이로 주말 라운드에 진출했다. 선두인 라이언 파머(11언더파 133타)와는 10타차가 벌어졌으나 전문가들은 재기가능성을 봤다고 평가했다. 골프닷컴은 우즈가 남은 3, 4라운드에서 2언더파 이상의 성적을 낸다면 완전한 부활로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즈가 정규 대회에서 컷을 통과한 것은 2015년 윈덤 챔피언십 이후 888일 만이다. 우즈는 1년 전 이 대회에서 76타, 72타를 쳐 컷 통과에 실패했다.
전날 험난한 사우스코스에서 이븐파로 잘 버텨 상대적으로 쉬운 노스코스에서는 좋은 성적을 기대했지만 우즈는 고질적인 드라이버 불안이 도진 탓에 고전했다.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첫 두 홀에서 모두 드라이버샷이 심하게 왼쪽으로 감기면서 힘겹게 파를 막았지만 13번홀에선 티샷이 왼쪽 황무지 덤불로 들어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벌타를 맞으면서 결국 더블보기로 2타를 잃었다.
전반 9홀에서 계속 고전하고도 더 이상 타수를 잃지 않고 선방한 우즈는 후반 첫 홀인 1번홀에서 45피트짜리 롱 버디펏을 살려내며 침체된 분위기를 살려냈다. 이어 5번홀(파5)서 버디를 추가한 우즈는 7번홀에서 버디를 보태며 마침내 1언더파로 내려가 커트라인 안쪽으로 진입했다.
하지만 다음 8번홀(파3)에서 티샷 미스로 1타를 잃으면서 우즈는 다시 컷 라인 밖으로 밀려나 컷 통과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그러나 마지막 9번홀(파5)에서 2타로 온그린에 성공한 뒤 롱 이글펏을 홀컵 1피트 옆에 붙여 탭인 버디를 잡아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우즈는 페어웨이 안착률이 21.43%에 그칠 만큼 티샷이 불안했고 그로 인해 그린 적중률도 50%에 불과했지만 견고한 숏게임으로 추락을 막았다. 이날 우즈의 숏게임은 전성기 못지않았다. 이날 여러차례 보기 위기를 구해냈다. 특히 6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위치에서 플롭샷으로 홀컵 한 뼘 거리에 붙이자 “살아있네”라는 탄성이 그린 주변에서 터져 나왔다.
우즈는 경기 직후 “힘든 하루였다. 핀 위치가 아주 어려웠다”면서 “그래도 말했다. 이렇게 경쟁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고 예전의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랭킹 2위인 디펜딩 챔피언 욘 람(스페인)은 이날 노스에서 6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하며 선두 파머에 1타차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욘 람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로 등극하게 된다.
한인선수 중에는 이날 사우스에서 4타를 줄인 마이클 김이 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6위를 달리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전날 노스에서 68타로 출발했던 배상문은 이날 사우스에서 4오버파 76타로 부진, 합계 이븐파가 되며 전날 공동 4위에서 단숨에 컷오프선 밖까지 곤두박질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또 최경주와 김민휘도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전날 사우스에서 75타를 쳐 최하위권으로 밀렸던 제임스 한은 이날 노스에서 68타를 쳐 공동 65위로 무려 77계단이나 수직상승하며 극적으로 컷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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