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계입문 5년만에 대권…’우리베 전 대통령 꼭두각시’ 비판도
▶ 어릴적부터 대통령 꿈꿔…정치명문가 출신의 쿠바음악·축구 애호가
17일(현지시간) 치러진 콜롬비아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이반 두케(41) 당선인은 보수우파 성향의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이 낙점한 정치적 후계자로 꼽힌다.
우리베 전 대통령이 2013년 출범시킨 민주중도당의 후보로 출마해 승리한 두케는 혜성처럼 정계에 등장했다.
현지 정계에서는 우리베가 두케를 발탁해 정치적으로 성장시켰다는 점에 이견이 없다.
우리베는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미주개발은행에서 2001년부터 일하던 두케를 설득해 2013년 콜롬비아로 불러들였다.
변호사 출신인 두케는 우리베의 전폭적인 후원 아래 이듬해 상원의원에 당선됐고, 경선을 거쳐 우파 민주중도당의 후보로 낙점됐다.
이 때문에 정계에서는 우리베 현 상원의원이 자신이 사실상 키운 두케에게 막후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절대적이다.
일각선 두케를 우리베의 '정치적 꼭두각시'라고 비꼬기도 한다.
둘의 관계는 두케에게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콜롬비아에서는 우리베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시절 옛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을 상대로 강력한 군사 토벌작전을 벌여 치안을 안정시키고, 투자를 유인했다는 이유로 지지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
반대로 우리베가 부패했으며, 반인권 범죄를 자행한 극우 민병대와 결탁해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상당하다.
한배를 탄 두케와 우리베는 정부가 옛 FARC와 2016년 11월 체결한 평화협정의 대표적인 반대론자라 평화협정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평화협정이 반군에 너무 관대하다는 것이 두 사람의 주장이다.
두케는 친미파로 분류된다. 보고타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워싱턴DC 아메리칸 대학에서 경제법, 조지타운대에서 공공정책 관리 석사 학위를 각각 땄다.
이런 경력을 토대로 1998년부터 2002년 사이에 콜롬비아 재무부의 고문으로 활동했다. 재무부 고문 경력은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이 재무장관으로 재직하던 시기와 겹친다.
친시장주의자인 두케는 법인세 등 각종 세금 인하, 조세포탈 단속 강화, 국가재정 적자 축소를 강제하는 재정준칙의 완화, 치안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두케는 콜롬비아 현대 정치사상 최연소 대통령이다. 야권은 이런 이유를 들어 정치·행정 경험이 적다는 점을 약점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그는 경제 침체, 옛 FARC가 통제했던 지역으로 스며든 마약 갱단의 발호, 식량과 일자리를 찾는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의 입국 증가 등 만만치 않은 과제를 안고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됐다.
다만, 지난 3월 실시된 총선에서 우파 진영이 의회를 장악한 터라 두케의 국정 수행에 의회가 발목을 잡는 일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1976년 수도 보고타에서 태어난 두케는 유년시절부터 대통령의 꿈을 안고 성장했다.
두케가 어렸을 적에 그의 할머니는 암살당한 좌파 대선후보 엘리에세르 가이탄의 연설을 외우도록 했다. 두케는 7살이 되자 모든 연설을 암기했다. 가이탄의 격정적인 연설에 영감을 받은 두케는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언젠가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다녔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록 밴드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두케는 쿠바 음악과 축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자녀를 둔 두케는 정치명문가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이반 두케 에스코바르는 장관, 중앙은행 총재, 안티오키아 주지사 등을 역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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