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턴, 라브로프 러 외무와도 회담…미·러 정상회담 등 논의한 듯

볼턴 보좌관(오른쪽) 만난 푸틴 대통령 [크렘린궁 제공]
러시아를 방문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7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예방했다.
볼턴 보좌관은 러시아 측과의 회담에서 미·러 정상회담 준비 문제와 양자 관계 개선, 국제 현안, 군축 문제 등을 두루 논의했을 것으로 타스 통신은 분석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크렘린궁에서 러시아를 방문한 볼턴 보좌관을 접견했다.
이 자리엔 러시아 측에서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이 배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과의 면담을 시작하며 "유감스럽게도 러·미 관계가 최상의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님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나는 여러 차례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혔으며 당신과의 만남에서도 반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푸틴은 이어 "이는 상당 정도 미국 내부의 치열한 정쟁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당신의 모스크바 방문이 양국 간 전면적 관계 복원을 위한 첫 발걸음이라도 만들 수 있는 희망을 품게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러시아는 절대 (미국과의) 대결을 지향하지 않았다"면서 "오늘 당신과 평등과 상호 이익 존중에 근거한 전면적 관계 복원을 위해 양측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얘기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볼턴 보좌관도 "일정한 이견이 있는 여러 분야에서 미·러 양국 간 관계 개선 가능성을 논의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그는 "과거에도 우리가 심각한 이견이 있을 때 양국 보좌관들이 만났으며 이는 국제적 안정 확보를 위한 중요한 보증이 됐다"면서 "(도널드)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목적 달성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은 볼턴과의 면담에서 미국이 2026년 월드컵 개최권을 확보한 것을 축하하고, 미국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도록 2018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가 경험을 공유하겠다고 제안했다.

러시아를 방문한 미 볼턴 보좌관(왼편 끝에서 두번째)과 회담하는 푸틴 대통령(오른편 끝에서 세번째) [크렘린궁 제공]
푸틴 대통령 면담에 앞서 볼턴 보좌관은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영빈관에서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약 2시간 동안 회담했다. 회담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공개로 진행됐다.
볼턴은 또 러시아 안보회의 제1 부서기 유리 아베리야노프와도 만나 양국 국가안보회의 기구 간 협력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보좌관은 다음 달 열릴 것으로 예상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 문제 조율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미·러 정상회담 준비가 볼턴 보좌관의 방러 의제 가운데 하나라고 확인했다.
샌더스는 트위터를 통해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볼턴 보좌관이 푸틴 대통령과 다른 러시아 관리들과 만나 미·러 관계와 정상회담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언론보도문을 통해 라브로프 장관과 볼턴 보좌관의 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시리아 및 우크라이나 상황 등을 포함한 국제 현안들에 대해 견해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또 대화의 상당 부분은 양자 관계에 할애됐다고 외무부는 덧붙였다.
미·러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뒤이어 13일 영국을 방문한 직후에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장소로는 오스트리아 빈과 핀란드 헬싱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미·러 양국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1월 이후 다자 회담 등을 통해 몇 차례 짧은 접촉을 한 적은 있지만, 별도의 공식회담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볼턴 보좌관의 이번 방문 기간에 한반도 문제도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되나 미·러 양측은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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