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 투어 챔피언십 우승 후 곧바로 대서양 건너 프랑스로
▶ 28일부터 라이더컵 미 대표로 출전… 역대전적 13승3무17패

타이거 우즈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감격적인 우승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라이더컵 징크스에 대한 도전에 나서게 됐다. [AP]
지난 23일 막을 내린 PGA투어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5년 1개월 만에 ‘황제의 귀환’을 알리는 기념비적 승리를 따낸 타이거 우즈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여유도 없이 곧바로 대서양을 건너 프랑스로 날아갔다. 오는 28일부터 막을 올리는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우즈의 투어 챔피언십 승리는 그가 PGA투어에서 거둔 통산 80번째 타이틀이다. 하지만 이번 우승은 단순히 80개 타이틀 중 하나가 아니라 어쩌면 그의 커리어에서 그를 ‘골프 황제’로 등극시킨 1997년 매스터스와 함께 가장 중요한 승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최악의 스캔들과 4차례에 걸친 허리수술 등 지난 5년간 길고 길었던 악몽의 터널을 통과해 완벽한 부활을 알린 승리기 때문이다. 특히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선수로 컴백은커녕 남은 삶을 통증 없이 보낼 수 없을 것 같아 두려워했었다고 밝힌 우즈로선 어쩌면 생애 가장 큰 의미가 있는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감격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우즈에겐 그런 감격의 여운을 즐길 시간조차 없었다. 28일부터 프랑스 파리의 르 골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라이더컵에 그는 미국팀의 부단장이자 선수로 출전하기 때문이다. 그는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23일 밤늦게까지 시상식과 인터뷰 등을 마친 뒤 바로 공항으로 이동, 다른 미국팀 멤버들과 함께 파리행 전세기에 올랐고 25일 아침 처음으로 르 내셔널 클럽에 나와 첫 연습 라운딩에 나섰다.
우즈는 “아직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만한 시간이 없었다”면서 “여기 프랑스 TV 채널에서 사람들이 (18번홀에서) 내 뒤로 달려오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 두어 개를 본 게 전부다. 일단 이번 대회가 먼저이니 대회를 마치고 다시 (승리의 순간을_ 돌아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가 라이더컵에 나서는 것은 2012년 이후 6년만이다. 그리고 우즈의 라이더컵 성적은 그의 위상에 비하면 초라한 편이다. 그는 지금까지 7차례 미국 대표로 라이더컵에 나섰지만 거의 20년전인 1999년 딱 한 번을 제외하곤 한 번도 미국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특히 마지막으로 나선 2012년 메다이나 대회 때는 이번 라이더컵 미국 대표팀 캡틴이 짐 퓨릭과 조를 이뤄 나선 3개 팀 매치에서 전패하는 등 1무3패에 그쳤다. 유일한 승점이었던 1무는 올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자인 프란시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를 상대로 싱글매치에서 기록한 것이다.
그의 라이더컵 통산 전적은 13승3무17패로 전혀 우즈답지 못한 수준이다. 우즈로선 부활을 알린 투어 챔피언십 승리에 이어 이번 라이더컵에서 또 하나의 컴백에 도전하는 셈이다. 우즈가 자신의 가장 감격적인 승리의 여세를 몰아 19년만에 다시 라이더컵 승리의 기쁨도 차지할 수 있을지, 이번 주말 세계 골프팬들의 시선은 프랑스 파리로 집중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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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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