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초희에 이어 래퍼 산이까지 일명 '이수역 폭행 사건'을 언급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오초희는 지난 (이하 한국시간 기준) 14일 오후 자신의 SNS에 "머리 짧다고 때렸다던데. 나도 머리 기르기 전까지 나가지 말아야 하나. 날씨도 추운 것도 무서운데. 역시"라는 글과 '이불 밖은 무서워', '싸우지 말아요', '이수역 폭행사건', '무시라'(무서워라) 등의 해시태그를 게재했다. 이와 함께 사건과 관련된 피해자의 모습이라고 알려진 사진도 게시했다.

이후 오초희는 이수역 폭행 사건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아직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고 남성과 여성 간의 성별 갈등으로 번지는 민감한 문제인 만큼, 오초희의 발언을 접한 네티즌들의 입장 또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사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성급했다"라는 반응과 "소신있다"며 옹호하는 반응으로 나뉘었다.

이 여파로 오초희는 게시글을 삭제하는 것은 물론,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해야 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자 소속사 국엔터테인먼트 관계자까지 나서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야기한 것은 아니었다. 배우(오초희)와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요지는 '폭행이 있어서는 안된다'였다"고 해명 아닌 해명까지 해야 했다.

그런 와중에 산이가 15일 오후 자신의 SNS에 이수역 폭행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게재해 또 한 번의 논란이 불거졌다. "이수역 사건 새로운 영상"이라는 글과 함께 게재한 동영상에는 술집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여성들이 남성들을 조롱하는 비하 발언과 양측의 욕설이 담겨있었다.

영상은 모자이크 처리돼 등장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아보기 힘들지만 대화 내용 등을 통해 지난 13일 불거진 일명 '이수역 사건' 당시 영상으로 전해지고 있다.

산이가 동영상을 공개하자 네티즌들은 "명백한 2차 피해"라고 밝히며 동영상을 게재하는 행동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측과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는 측으로 반응이 나뉘고 있다. 해당 사건이 '여혐'과 '남혐'의 대결로 번진 만큼, 산이의 SNS 동영상에서도 양측의 첨예한 대립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은 아직 조사 중이며, 진위 여부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만큼 한쪽을 옹호하는 듯한 뉘양스의 게시물을 올린 오초희와 산이가 경솔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결과가 나온 뒤 자신의 의견을 밝혀도 늦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한편 지난 13일 오전 4시께 서울 동작구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의 한 주점에서 A(21)씨 등 남성 일행 3명과 B(23)씨 등 여성 일행 2명이 서로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A씨 등 남성 4명과 B씨 등 2명 중 폭행에 가담하지 않은 A씨 일행 1명을 제외하고 모두 현장에서 입건했다. 시비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B씨의 일행 여성 1명은 병원으로 후송됐다.

그러나 경찰이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기도 전에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글을 게재하며 온라인에서는 남성을 일방적 가해자로 비난하고, '여혐 범죄'로 규정하는 여론이 형성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경찰은 "양측 모두 억울한 점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정당방위 해당여부 등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며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 강력팀을 투입해 사건 발단이나 경위 등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