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란 조끼’ 집회 합류, 방화 등 격렬 시위 주도

지난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유가 인상에 반대하는 ‘노란 조끼’ 시위대들이 샹젤리제 거리와 개선문 등 파리 최대 번화가에서 방화를 하고 있다. [AP]
지난 1일(현지시간) 샹젤리제 거리와 개선문 등 파리 최대 번화가의 ‘노란 조끼’ 집회를 폭력사태로 얼룩지게 한 이들 중에는 극우·극좌단체 조직원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중산층 시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발적으로 모여 조직한 이른바 ‘노란 조끼’ 운동에 합류한 뒤, 거리 행진 등 평화적 방법의 시위를 거부하고 방화와 파괴를 일삼아 파리의 시위를 폭력사태로 비화하게 한 장본인들이다.
파리 시내 곳곳에서는 지난 1일 스킨헤드 극우단체의 전 우두머리의 석방을 요구하는 구호나 또 다른 극우파 GUD를 옹호하는 낙서들이 다수 발견됐다.
극좌단체도 이번 폭력시위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리의 한 경찰 소식통은 일간 리베라시옹에 “개선문 공격은 극좌단체 회원들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샹젤리제 거리의 백화점 등 건물 외벽에는 극좌파 조직이 자주 쓰는 구호인 ‘ACAB’(경찰은 모두 머저리들이다)라는 낙서가 목격됐다.
폭력시위 와중에 극우파와 극좌파 간의 충돌도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리베라시옹은 극우조직으로 2013년 해산된 ‘외브르 프랑세즈’의 전 우두머리 이방 베네데티가 이번 시위 와중에 극좌파 조직원들에 의해 린치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1일 파리의 평화 집회를 폭력으로 얼룩지게 한 이들 37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파리 검찰청에 따르면 체포된 이들 중 대부분은 30대 성인 남성으로, 파리가 아닌 지방에서 시위를 위해 올라온 사람이 많고 일부 알코올 중독자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란 조끼’(Gilets Jaunes)라는 유류세 인하 요구 집회의 별칭은 운전자가 사고를 대비해 차에 의무적으로 비치하는 형광 노란 조끼를 집회 참가자들이 입고 나온 데서 붙여졌다.
일부 극우·극좌성향 폭력집단이 시위대에 섞여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평범한 프랑스 시민들로,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 등 고유가 정책과 경제 불평등 심화에 항의하며 한 달 전부터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조직돼 시위를 벌여오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과 신재생에너지 사용 독려를 위해 지난 1년간 유류세를 경유는 23%, 휘발유는 15%를 인상했고 내년 1월에도 추가 인생을 계획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저소득층의 에너지 보조금 확대 방침에 이어 유류세 인상 폭과 시기를 국제 유가와 연동해 조정한다는 ‘당근’을 추가로 제시했으나 성난 여론을 잠재우는 효과는 미미하다.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인터랙티브가 파리의 폭력시위 사태 다음날인 2일 유권자 1,016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2%가 ‘노란 조끼’ 운동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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