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한인연합회가 정기총회장에서 본보 기자들의 취재를 거부했다. 경찰이 동원돼 총회장 밖으로 밀려났다.
한인연합회 총회는 워싱턴지역에 거주하는 한인이면 누구나 참여해 한 해 주력사업과 현황을 점검하고 리더를 결정하는 한인사회 대표적 행사이다.
그럼에도 이번 한인회 총회는 한인들이 말하고 의견을 내놓는 자리란 공신력 상실을 자초했다.
총회장소가 경찰까지 동원 돼 빗장이 걸린 중심에는 공사구분 못하는 김영천 회장의 해괴한 논리가 있다.
김 회장은 30일 총회장에서 본보 기자들이 취재를 거부당한 이유를 묻자 “29일 폴라 박 후보의 기자회견장에서 우리 기자들이 쫓겨났다”며 자신이 발행인으로 있는 모 언론사 기자들이 퇴출된데 대한 조치라고 밝혔다.
본보가 3일 폴라 박 후보에게 모 언론사 기자 출입을 불허한 이유를 묻자 “모 언론이 자신의 학력과 신상에 대한 허위보도를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당시 회견장에 해당 언론 카메라맨이 출입하려해 퇴장을 요구했다”며 “이 기자회견은 개인적인 것이었고, 카메라 맨 외 해당 언론 기자들은 회견장에 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폴라 박 후보가 공개적 입장을 표명한다면서 기자회견장에서 특정 언론의 취재를 막은 것도 옳지 않다.
그러나 한인회 정기총회는 매 2년마다, 정식 공고되는 행사로 개인 기자회견과 성격이 전혀 다른 공적모임 아닌가.
상대 후보인 폴라 박 씨가 개인적으로 연 회견에 자신이 발행인으로 있는 언론사 기자들은 취재가 거부됐다는 이유로 김영천 회장이 공적인 총회장에 본보 기자의 출입을 막은 것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다.
한인연합회 회칙의 회원 의무와 권리는 본 회칙 및 제반 시행규칙 준수, 만 18세 이상 정회원은 선거권, 의결권을 갖는다고 되어 있다.
본보 기자들은 이 조항에 결격사유가 없었음에도 현 회장의 이해할 수 없는 사적 견해와 논리로 회원 권리까지 침해당했다.
언제까지 상식이 사라진 일들이 계속 자행될 것인지, 과연 워싱턴을 대표하는 단체라는 이름에 걸맞는 행동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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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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