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원의 추적’(Cold Pursuit) ★★★★ (5개 만점)
▶ 아들 죽인 갱들 잔혹 살해 ‘테이큰’ 등 작품보다 스릴, 원작 영화보다 유머도 넘쳐

칵스맨이 자기 아들을 살해한 갱두목을 살해하기 위해 라이플을 겨냥하고 있다
10년 전에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나쁜 놈들을 닥치는 대로 살해하는 전직 CIA요원으로 나온 ‘테이큰’으로 뒤늦게 나이 먹어 액션 스타로 부상한 리암 니슨(‘쉰들러 리스트’)의 또 다른 액션 스릴러로 상영시간 2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재미 만점이다.
니슨은 ‘테이큰’ 이후에도 ‘테이큰’의 2편과 3편을 비롯해 ‘난-스탑’과 ‘커뮤터’ 등 내용이 비슷한 액션 스릴러에 나왔는데 ‘설원의 추적’은 이들 영화보다 훨씬 재미있고 아찔하니 흥분된다.
그 큰 까닭은 이 영화가 2014년에 수입된 노르웨이 영화로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주연한 ‘실종 순서’(In Order of Disappearance)의 리메이크이기 때문이다. 내용이 원작과 거의 비슷한데 감독도 원작의 한스 페터 몰란드가 했다. 능숙한 연출 솜씨다.
백설이 만건곤한 겨울 콜로라도의 스키마을 키호에서 일어나는 유혈 낭자하고 가차 없이 잔인하고 폭력적인 영화로 시뻘건 피가 하얀 눈 위에 흩뿌려져 그 잔인성이 더욱 도드라진다. 그런데 이 영화가 이런 잔인함에도 불구하고 깔깔대고 웃게 되는 이유는 온갖 범죄자들이 내 뱉는 대사가 때로 엉뚱하고 새카만 유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감독이나 배우들이 우리 재미있게 즐기니 당신들도 즐기라는 식으로 유유자적한데 유머와 폭력을 적절히 잘 섞어 잔인성을 중화시켜주고 있다. 영화를 보면 쿠엔틴 타란티노의 ‘저수지의 개들’과 ‘펄프 픽션’ 및 코엔형제의 ‘화고’가 연상된다.
키호의 외딴 곳에 아내 그레이스(로라 던이 잠깐 나온다)와 비행장의 화물 운송자로 일하는 아들 카일과 살고 있는 넬스 칵스맨(니슨)은 제설차 운전사. 그런데 카일이 마약밀매단 갱에 의해 살해된다. 그러나 부검 결과는 헤로인 과다복용. 칵스맨과 아내는 이를 믿지 않는데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평소 사이가 소원하던 부부는 급기야 별거한다.
카일과 함께 일하던 친구로부터 아들이 마약 갱에 의해 살해된 것을 알게 된 칵스맨은 이 친구로부터 갱의 한 명인 스피도의 이름을 전해 듣고 그를 찾아가 아들 살해에 동참한 다른 범인의 이름을 알아낸다. 물론 칵스맨은 스피도를 잔인하게 살해한다.
여기서부터 칵스맨은 마치 사다리 타고 올라가듯이 마약 갱을 차례로 하나씩 처치한다. 갱두목은 성질 까다롭고 신경질적인 거부 바이킹(탐 베이트만이 약 먹고 흥분한 사람처럼 연기를 한다)으로 그는 이혼 수속중인 아내와의 사이에 조숙한 어린 아들을 두고 있다.
한편 칵스맨은 한 때 바이킹의 하수인이었던 형(윌리엄 포사이트)을 찾아가 바이킹에 대한 정보를 얻은 뒤 한 발작 한 발작씩 그에게 접근한다. 그런데 처음에 자기 졸개들의 황천행을 오래 전에 마약거래 영토를 분할해 그 동안 평화공존을 해온 인디언들의 소행으로 오해한 바이킹이 인디언 족장의 아들을 납치해 살해하면서 사건은 엉뚱하게 바이킹 갱 대 인디언 갱의 유혈폭력으로 비화한다.
이런 와중에 칵스맨은 바이킹을 유인하기 위해 그의 아들을 납치한다. 칵스맨과 바이킹의 아들과의 관계가 폭력영화에 유머와 자비를 베푼다. 세다가 포기할 정도로 여러 명이 비명횡사하는데 니슨이 묵직하게 연기를 잘 한다. R. Lionsgate 배급.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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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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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스케일이 작고 스텔란 스카스가드의 무표정한 어떻게 보면 인간의 이면성을 보여주는 듯한 연기를 하면서 약간 지루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코미디를 섞어 흥미롭게 만들었다니 궁금하네요. 타란티노 감독이 만들었으면 더 많은 층의 관객이 관심을 가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