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락스빌( 미 미주리주) = AP/뉴시스】 미 중서부를 강타한 봄 폭풍우로 홍수가 나 물에 잠겨버린 미주리주 클락스 빌의 한 어린이 놀이터.
10일 중서부를 강타한 강풍과 폭우, 폭설로 콜로라도주에서 미네소타주까지 폭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뉴 멕시코와 텍사스, 오클라호마주에는 이른바 "폭탄 사이클론"이 한 달 도 못돼서 두번 째 찾아왔다.
이 때문에 이미 지난 주부터 폭우로 곳곳에 홍수가 난 중서부 지역에서는 새롭게 홍수 위험이 높아지면서 곳곳에서 도로 교통이 마비되고 일부 항공편도 운항에 지장을 겪고 있다고 AP통신과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10일 오후부터 쏟아진 폭설로 일부 도로는 통행이 불가능해졌고 사우스 다코타주에서는 거의 30cm나 쏟아진 눈과 폭풍설 때문에 시계가 불안정해졌다. 이로 인해 덴버 국제공항에서는 이 날 하루 항공편의 거의 절반이 취소돼 항공대란이 일어났다.
사우스 다코타 주와 미네소타주 남서부 지역에는 봄눈 치고는 과다한 무려 61cm의 적설량이 예보되어 있다고 국립기상청이 발표했다. 풍속도 시속 80.46 km의 강풍이 불어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수준이다.
사우스 다코타주 애버든 소재 기상청의 마이크 코널리 기상연구관은 "이번 봄폭풍은 넓은 지역에 폭설이 내리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기상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적설량도 신기록을 세우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남북 다코타주를 잇는 29번 고속도로를 비롯한 주요 간선도로가 폭설로 폐쇄되는 등 지상교통에도 비상이 걸렸다. 앞으로 기상이 악화되면 다른 도로들도 폐쇄될 예정이며 사우스 다코타주 북동부 지역에서는 셀 수 없이 많은 교통사고가 보고되고 있다.
콜로라도주 교통 관리들은 이 곳 고속도로도 곧 폐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브라스카주에서는 주방위군 순찰대가 주요 도로에 파견되었고 일부 도로는 이미 폐쇄했다.
이번 처럼 강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이례적인 봄 폭풍우는 "뇌설" ( 雷雪 . thunder snow)로 불린다. 비가 내리는 뇌우 대신에 기온이 너무 낮기 때문에 눈이 내리는 현상이라고 기상청은 말하고 있다.
사우스 다코타주의 크리스티 노엄 주지사는 이 때문에 주내 52개 카운티의 관청에 휴무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사우스다코타주와 와이오밍 동부에 걸쳐있는 블랙힐스 국립수목원의 관리 사무소 등 많은 관청과 수많은 학교들이 모두 휴업에 들어갔다.
특히 12일 아침부터는 미네소타 남부 등 지역에 얼음비 ( ice storm ) 경보까지 내려져 전선과 나무가지에 최고 2cm가 넘는 얼음이 쌓여 정전 사태도 예상되고 있다. 그뿐 아니라 강풍이 심해서 산불 위험도 커지고 텍사스 등 나무니역에는 이미 강풍경보가 내려진 상태이다.
일반적으로 비를 동반하는 사이클론 대신에 이번 " 폭탄 사이클론"은 낮은 기온 탓에 폭설을 몰고 오면서 주민들이 홍수와 폭설의 이중고를 겪게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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