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빛 없이 차도 이용, 균형 잃고 낙상, 보행자 안전 위협도

급증하는 전동 스쿠터의 위험성에 대한 지적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LA 한인타운 윌셔 블러버드의 인도에서 붐비는 보행자들 사이로 한 남성이 전동 스쿠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박상혁 기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각광받는 ‘버드’, ‘라임’ 등의 전동스쿠터와 관련한 안전사고가 꾸준히 속출함에 따라 전동스쿠터 자체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전동스쿠터를 보도에 그대로 방치해 보행자들의 사고를 야기하거나, 야간시간에 야광불빛 없이 차도에서 빠른 속도로 운전해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등 전동스쿠터 부작용 문제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의학저널 JAMA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2017년 9월부터 2018년 8월까지 1년간 UCLA 메디컬센터, 샌타모니카 메디컬센터 두 곳의 응급센터를 조사한 결과, 무려 249명이 전동스쿠터 관련 부상자였다. 이들 중 91.6%가 전동스쿠터 운전자였고, 나머지는 보행자였다. 또한 운전자 중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스쿠터 운전자가 90%를 넘었다. 18세 미만 규정 위반 이용자도 10.8%에 달했다.
즉, 18세 이상으로 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하고, 주행 시에는 개인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는 전동스쿠터 공유프로그램의 규정을 어긴 이용자들이 많아 관련한 안전사고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 중에서는 전동스쿠터 자체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양모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전동 스쿠터 사용기를 게재하며 “생각보다 속도가 빨라 낙상 시 부상이 클 수 있다”며 “헬멧을 쓴 전동스쿠터 이용자가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경찰 단속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인 김모씨는 “평지가 아닌 곳에서 시속 20킬로 정도의 속도로 전동 스쿠터를 이용하다가 균형을 잃고 앞으로 넘어져 전치 4주치에 해당하는 상해를 입은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으며 전동스쿠터 이용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앞서 LA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13일 새벽 2시50분께 할리웃 지역의 바인 스트릿과 선셋 블러바드 교차로에서 전동스쿠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올해 31세 남성이 뺑소니 트럭에 치여 숨진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26세 남성으로 밝혀진 뺑소니 용의자는 피해자를 친 뒤 차를 뒤로 뺐다가 곧바로 도주하면서 쓰러진 피해자를 또 다시 치고 달아났으며, 당시 이를 목격한 한 경관이 그를 추격해 붙잡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 중 숨졌고, 용의자는 현재 200만 달러 보석금이 책정된 채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LA 시의회를 비롯한 여러 시정부들은 전동스쿠터와 관련한 규제와 단속에 나섰지만, 전동스쿠터와 관련한 사건 사고를 바로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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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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