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본부와 극적 협상타결
▶ 객원교수 임금문제는 미해결
지난 3월 말 파업의 가능성을 시사했던 럿거스 대학 교수 노조와 대학 본부가 극적으로 4월17일 계약 체결을 했다.
아직 노조원(교수와 교직원)들의 최종 의견과 투표 과정이 남았지만 일단 한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평교수 협의회 디파 쿠마 회장이 발표를 했다. 쿠마 회장은 “정말 힘든 협상이었다. 우리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 임금 인상은 물론 인종, 성 평등, 직업 안전 보장, 교수 다양성 확보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진보적인 계약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교수 노조 전원이 럿거스 대학 253년 역사상 처음으로 파업을 할 수도 있다고 선포한 것도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럿거스 대학 교수 노조는 뉴저지 주립대학 중 핵심이자 뉴저지 최고 규모의 교수 노조로 총 5,000명의 정교수와 3,000명의 객원교수 등 8,000명을 회원으로 갖고 있다.
이날 합의는 이중 정교수와 대학원 학생 5,000명의 계약만 통과를 했을 뿐 아직도 3,000명이 넘는 객원교수의 임금계약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정확한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몇 가지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2,000만 달러의 기금을 마련해 교수 채용시 모든 다양성을 반영하는 내용이 막바지에 추가된 것을 주목할 만하다.
특히 50년 전 럿거스 교수 노조가 결성된 후 처음으로 뉴브런스윅 메인 캠퍼스와 캠든 캠퍼스, 뉴왁 캠퍼스 교수가 모두 같은 임금을 받을 수 있게 협정을 체결한 것이 이번 계약의 핵심이다. 현재까지 관례로는 메인 캠퍼스 교수 월급에 비해 뉴왁 캠퍼스 교수 월급은 90% 수준, 캠든 캠퍼스 교수 월급은 80%로 크게 낮았었다. 또 인종과 성차별이 월급에도 반영돼 유색인종, 여성 교수들의 월급이 백인 남성 교수들 월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도 이번 노사 계약 합의를 하는 가운데서 밝혀진 내용 중 하나이다. 여성 교수들은 남성교수들에 비해 평균 3,280달러를 덜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쿠마 회장은 “다른 교수와 똑같이 가르치고 더 많은 시간을 학생들에게 할애하는 풀타임 대학원생들은 교수 역할을 담당함에도 불과하고 2만5,969달러를 받아왔다. 그런데 이번 계약을 통해 최저 임금이 3만162달러로 인상됐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임금 격차뿐 아니라 직업 보장도 이번 계약에서 크게 발전된 내용이라고 평교수 협회 부회장이자 노사 협정 네고 팀 멤버인 데비드 휴스 교수가 밝혔다. “평생 보장인 소위 테니어를 받기 전까지 모든 교수의 직업 보장이 전무한 상태인데 이번 계약을 통해 최대 7년까지 고용 보장을 하는 내용을 계약에 추가 시켰다”고 밝혔다.
특히 가장 첨예한 대립점이었던 외국 국적 교수 고용에 대한 큰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 주목된다. 현재까지 럿거스 대학은 아무리 뛰어난 학자라도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없으면 고용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계약으로 이들 뛰어난 학자들에 대해 대학 영주권 스폰서가 가능하도록 합의를 이끈 것은 현 사회분위기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획기적인 계약 합의 내용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계약에서 제외된 객원 교수 노사 협정 쳬결은 아직도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 전체 과목의 40%를 가르치는 럿거스 대학의 객원 교수 평균 월급은 과목 당 5,178달러에 불과하다. 이들 객원 교수들이 정규 교수 처럼 강의를 한다고 해도 년 3만1,000달러 밖에 벌지를 못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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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민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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