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 펜실베니아서 대선후보 레이스 첫발 ‘의미’
▶ 민주후보 지지율 13%로 9% 샌더스와 초반 양강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9일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대중연설을 하고 있다. [AP]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9일 펜실베니아주에서의 연설을 시작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향한 경선 행보에 본격 돌입했다. 대선 출사표를 던진 날 펜실베니아주의 필라델피아에서 후원금 모금 행사를 벌인 데 이어 이날은 같은 주 피츠버그에서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첫 대중 연설을 가진 것이다.
■고향서 대선전 본격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25일 민주당에서 20번째로 대선 도전장을 내민 직후 펜실베니아주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유지된 미국의 가치를 훼손한다고 비판해온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산층의 재건에 대해 연설하며 “내가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친다면 그 진원지는 펜실베니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펜실베니아주는 대선 경선의 후반부에 포함된 지역이어서 대선 후보 지명만을 노린다면 초반부터 큰 힘을 쏟을 곳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곳을 초반 공략 대상으로 삼은 것은 개인적 연고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델라웨어주에서 36년 간 연방상원의원을 지냈지만, 출생지는 펜실베니아주여서 친정이나 다름없다.
펜실베니아주 스크랜턴에서 태어나 10세 때 부모와 함께 델라웨어주로 이주해 자란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선에서 펜실베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등과 같은 러스트벨트와 이들 지역 노동자표를 제대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펜실베니아주는 내년 대선 때 민주당이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지역이다. 펜실베니아주는 미국에서 선거인단 규모가 5번째로 큰 곳인데, 2016년 대선 때 위스콘신주, 미시간주와 함께 예상외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준 지역이기도 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1988년 이후 처음으로 펜실베니아주에서 승리한 공화당 후보였는데, 표차는 1%에도 미치지 못할 박빙의 승부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첫 연설을 한 피츠버그는 전통적인 노동자 도시에서 ‘기술 허브’ 도시로 개조되고 있는 곳으로서, 노동자 친화적인 자신의 강점을 호소할 수 있는 지역으로도 꼽힌다.
■여론조사 민주 후보 중 1위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처음 나온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그가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층의 절반 이상은 아직 어느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로 적합할지 마음의 결정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민주당원과 민주당 성향 성인 응답자 1,001명을 대상으로 지난 22~25일 조사해 28일 발표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여론조사를 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가장 높은 1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이 9%를 얻어 2위를 차지했고,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시장이 5%로 3위,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각각 4%를 얻어 공동 4위에 올랐다. 베토 오루크 전 하원의원의 지지율은 3%였다.
유무선 전화로 진행된 이 여론조사는 응답자에게 민주당 경선주자 명단을 제시하지 않고 직접 지지 후보를 말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다른 여론조사보다는 후보들의 지지율 수치가 낮게 나왔다고 WP는 설명했다.
즉, ‘오늘 당신이 사는 주에서 민주당 경선이 열린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6%만 선호후보의 이름을 댔다는 것이다. WP는 “나머지 54%가 선호후보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은 민주당 대선 레이스가 지난 4개월여간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열려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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