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12번이나 방문하며 북한의 이면을 취재한 안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 베이징 지국장이 평양 노동당사 앞에 서 있다. [Anna Fifield 제공]
서방 언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지난 10여 년간 12차례 직접 북한을 방문해 감춰졌던 북한의 민낯과 속살을 들여다보며 북한 문제에 천착해온 안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 베이징 지국장이 한국과 미국에서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영어판 The Great Successor)를 출간했다. 파이필드 지국장은 김정은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많은 이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김정은의 어린 시절부터 최근 미·북 관계까지 많은 얘기를 책에 담았다.
본보는 그의‘마지막 계승자’ 책 출간에 맞춰 파이필드 지국장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북한사회 현주소에 대한 그의 진솔하고 생생한 경험담과 견해를 들을 수 있었다.
파이필드 지국장은 뉴질랜드 출신으로 2004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서울 특파원 재직 당시 평양을 방문하게 되면서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고, 워싱턴포스트 서울특파원과 도쿄지국장을 거치며 그동안 12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이번에 김정은 평전‘마지막 계승자’를 집필하면서 김정은과 직간접으로 관련된 많은 북한 고위 인사들을 인터뷰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안나 파이필드 지국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를 쓰게 될 정도로 북한과 김정은에 천착하는 이유가 있나
▲2004년 파이낸셜타임스 서울 특파원으로 서울 생활을 시작한 이래 줄곧 북한에 매료되어 있었다. 다른 전체주의 국가들과 달리 살아남은 북한은 수수께끼와도 같았다. 소비에트는 붕괴했고, 중국·베트남·쿠바는 다양한 방식으로 변하지 않았나. 또, 아랍에서는 시민혁명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 정권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2014년 워싱턴포스트 서울 특파원으로 돌아와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평양에 갔을 때, 김정은이 변모시킨 평양의 모습이 놀라웠다. 외양 단장에 치우친 것이었지만 많은 것들이 좋아졌다. 나빠진 모습이 아니었다. 김정은이 어떻게 외부 세계의 회의적이었던 시각을 모두 뒤집고 정권을 유지하고, 지도자로서 여전히 건재한 지 알리고 싶었다.
-북한은 몇 번 방문한 것인가? 북한 방문할 때 느낀 개인적 소감은 어땠나? 북한 사회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나
▲지금까지 12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서울특파원으로 재직하면서 처음 4년간 5차례 취재차 평양을 방문했고 워싱턴포스트 특파원으로 돌아와서도 평양을 2번 방문했다. 또, 개성공단은 여러 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다. 운 좋게도 북한에 접근할 기회가 많았다.
어떤 면에서 보면, 북한은 과거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 억압적이고 공포스러운 정치체제가 여전하다. 하지만 변한 것도 적지 않다. ‘장마당’이 성장했고, 이를 토대로 중산층이 생겨났다. 부패도 늘었지만 이전엔 존재하지 않았던 사기업들이 성장했다. 소위 ‘평해탄’(Pyonghattan)에 사는 상위 1%의 부유층이라면 김정은 집권이후 삶이 나아졌을 것이다.
-북한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다. 당신이 경험한 북한 사회의 실상은 어떤가
▲나는 북한의 인권 실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북한 주민들은 자녀들을 더 잘 키우고 싶어하고, 자신들의 삶을 살고자 하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다. 세뇌당한 로봇이 아니다. 북한 주민들은 북한 정권과 동일시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북한 주민들은 북한 정권의 첫 번째 희생자이자 가장 큰 희생자들이다.
중국과 동남아에서 여러 탈북자들을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그들은 남한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가 만난 한 탈북자 가족은 북한에서 밀수로 잘 살고 있었지만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북한을 탈출했다. 남한 사람들이 자녀를 미국으로 보내고 싶어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을 ‘위대한 지도자’로 평가하는가? 어떤 지도자라로 평가하는가
▲‘위대한 지도자’란 표현은 북한 정권의 선전선동일 뿐이다. 김정은은 위대한 지도자가 아니다. 그는 오직 자신과 자신의 가족의 안위만을 생각하며 정권 유지에만 관심이 있다. 김정은 북한 주민들을 위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김정은은 스위스에서 여동생과 함께 어린 시절 유학생활을 경험한 새로운 유형의 북한 지도자이다. 할아버지 김일성, 아버지 김정일과 현재의 김정은을 비교해 줄 수 있는가
▲김정은은 할아버지 김일성과 같이 보이기 위해 무척 노력하고 있다. 김일성은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였고, 경제가 좋았던 옛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김정은의 외모가 바로 가장 분명하고 확실한 방식이다. 병진 노선과 같은 정책도 김일성의 정책을 되살린 것이다. 현지지도에 나서는 것을 즐기는 성격도 두 사람이 비슷하다. 하지만 김정일은 달랐다. 17년 집권기간 중 대중 연설은 한 번뿐이었고, 그것도 단 한 문장에 불과했다.
-당신은 김정은이 8살 때 이미 후계자로 낙점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정은이 후계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무엇인가
▲김정남 역시 같은 나이에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고, 세 형제 모두 장군복장을 입고 자랐다. 김정일은 후계자를 확정할 때까지 세 아들의 후계자 가능성을 열어 놓았던 것 같다. 세 아들 모두 스위스에서 교육을 받았다. 김정남은 제네바에서 다른 두 사람은 베른에서 교육을 받았다. 이수용과 장성택이 중립적인 스위스를 최적지로 선택한 것 같다.
-북한이라는 국가는 어떻게 통치되고 있는가? 북한이 과연 김정은 한 사람과 그의 가족들에 의해 통치되고 있는 것이 맞는가
▲북한은 1인 통치 독재국가다. 김정은은 권력유지를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평범한 북한 주민들은 굶주리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적절한 교육 기회를 주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이 자신과 지신의 가족만을 위한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 협상은 중단됐다. 미북 관계는 어떤 상태에 놓여 있으며, 관계 진전은 언제나 가능한가? 교착상태를 해소하려면 어떤 계기가 있어야 될 것으로 보는가
▲김정은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공격으로부터 정권을 지키는 ‘안전판’ 역할을 하는 핵무기가 김정은에게는 필요할 것이다. 리비아의 가다피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제재 해제조치를 얻어내기 위해 핵 프로그램의 일부는 포기할 수 있을 것이다. 김정은은 여전히 외교적 협상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최근 북한의 로켓 발사는 좌절감의 신호이자 북한 문제에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시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대화를 원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북한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재개할 지는 전혀 다른 또 다른 문제라 할 수 있다.
-현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은 무엇인가? ‘운전자론’은 여전히 유효한가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와 김정은 사이에서 접착제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성과나 나타나지 않고, 제재가 풀리지 않은 상태라면, 남한은 북한과의 포용 프로젝트에 착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김정은은 북한 체제를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체제 붕괴 조짐이 있는가
▲그런 조짐은 없다. 김정은 완벽하게 북한 체제를 통제하고 있으며 군부와 당에 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에트의 붕괴나 ‘아랍의 봄’을 누가 예상할 수 있었나? 어떤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미국이 북한에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가
▲다시 말하지만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하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화염과 분노’의 시기는 지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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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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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은 이 일인 독재로 굴림 하는건 이해 하지만, 미국에서 돌아가는 트럼프의 행동 미국을 자기 회사정도로 생각하며 법도 모든 결정도 트럼프머리에서 나온다 떠들어대는데 그걸그냥 보고만있는 공화당의원들 지지자들을 보면서자유 민주주위로 배울만큼 배우고 알 만큼 아는데 트럼프가 하는말은 거짖이 아니고 신문 방송이 하는 뉴스는 가짜라? 생각하는게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미국은 삼권이 불리되어있어 각자 할 의무가있는데도 법무부는 트럼프의개인 변호사역활 공화당국회으원은 트럼프의박수부대로 행동한다,..이건 아니지요 미국민을배반하는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