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르드족, 앙숙 관계인 시리아 정부군과 손잡아
▶ 터키, 쿠르드 침공 가속...IS 부활 우려도 현실화
시리아 주둔 미군 병력 철수가 우려했던 대로 시리아 일대를 더욱더 깊은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미군이 빠진 힘의 공백 속에서 터키군의 쿠르드 침공이 가속화하고 있고 이에 맞서 시리아 정부군이 개입하는 등 확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슬람국가(IS) 세력의 부활 우려도 차츰 현실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가 중동의 화약고에 거듭해 불을 붙인 셈이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지난 13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북부에서 1,000명 정도의 미군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대피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와 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북부 시리아에 주둔하는 모든 미국 병력이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에 직면해 나라를 떠나라고 지시받았다고 AFP통신이 미 당국자를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150명의 소수 병력만 시리아 남부 알 탄프 기지에 남기고 거의 1,000명에 달하는 병력이 나라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AFP통신에 밝혔다.
미 언론은 시리아 주둔 미군 1,000명 중 대다수가 북부에 주둔해 이들이 철수할 경우 사실상 모든 미군이 전장에서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군 철수로 시리아 일대의 세력 판도는 급변하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배신당한 쿠르드족이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되자 앙숙 관계인 시리아 정부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쿠르드 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공격(터키군의 공격)을 막아내고 대처하기 위해 시리아군이 터키와의 국경을 따라 배치돼 시리아민주군(SDF)을 돕도록 시리아 정부와 협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시리아 내전 동안 쿠르드족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기 위해 싸웠으나 이번 합의로 쿠르드족과 시리아 정부는 ‘적’에서 ‘동맹’으로 관계가 급반전 됐다. 이에 따라 알 아사드 정권은 시리아 북부까지 진출하게 됐고 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온 러시아와 이란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게 됐다.
아울러 쿠르드 민병대가 구금하고 있는 IS 포로들이 어수선한 상황을 틈타 대거 탈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르드 민병대는 IS 격퇴전에서 1만 2,000여명의 포로를 생포해 관리해왔으나 터키의 침공 과정에서 통제 불능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다수의 구금 시설들이 현재 경비가 없는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으며 수백명의 포로들이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지금 완전한 혼란 상황이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터키의 공격을 받은 쿠르드족의 지원 요청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이 터키 국경 지역에 배치됐다. 그간 터키군의 일방적인 공세가 계속됐으나 알아사드 정권이 쿠르드족을 지원하면서 전황의 변화가 예상된다.
터키 CNN 튀르크 방송은 터키군과 친 터키 반군 연합인 시리아국가군(SNA) 소속 병사들이 자라불루스에서 만비즈 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터키군과 SNA가 만비즈를 향할 경우 이곳에 진입한 시리아 정부군과 충돌할 가능성이 커진다. 터키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충돌할 경우 전황은 새로운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크루드족 팽하고, 이렇게 중동을 대하면 앞으로 ISIS는 더 기승을 부리겠네요. 그동안 미국이 중동에 들인 노력을 이렇게 한방에 날려먹는군요. 러시아는 (트럼프가 요청했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지만) 트럼프 당선시킨 덕분에 아주 노났네요.
뚜렷한 해결책 없이 화약고인 중동에서 점차 인류의 종족간과 종교가 얽혀서 점점 대 전쟁으로 번져 가고 있어 염려스럽습니다. 우리만 안전하면 되지하는 안이한 정책이 나중에 어쩔수 없이 더 휩쓸려 들어갈 판이 되었네요.
벌써 5~60년전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들은 언제나 그랬지요 중국 일본은 말할것도 없지만 미국도 믿지 말라고...거짖으로 월남전쟁 또 거짖말 하면서 이랔전쟁 또 인종 말살 청솔 할지도 모르는 전쟁을 허락하다니 어쩌면 이란 전쟁까지???.....이건아니지요....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