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기상청 “사상 최대급 강풍” 예보…LA 북부 ‘틱파이어’는 진화에 진전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와 북부에서 각각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또다시 강풍이 예보되면서 소방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은 26일 미 국립기상청(NWS)이 토요일인 이날 밤부터 28일 오전까지 북부·중부 캘리포니아의 산악 지대에 시속 85마일(약 137㎞)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강풍이 불어닥칠 수 있다고 예보했다고 보도했다.
계곡과 해안 지역에도 이보다는 약하지만 여전히 강력한 바람이 불 예정이다.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은 예보된 강풍이 순식간에 산불로 확산할 수 있는 스파크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며 우려했다.
과거에도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며 이 회사의 전력 설비를 덮쳐 발생한 불꽃이 대형 산불로 이어진 바 있다.
이미 대규모 강제단전 조치에 나섰던 PG&E는 강풍이 예보된 주말 동안 북·중부 캘리포니아의 약 85만 가구·업체에 대한 강제단전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빈 뉴섬 주지사는 전날 대형 산불이 번지고 있는 소노마 카운티와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4일 LA 북부에서 발생한 '틱 파이어'는 샌타 클라리타를 가로질러 불길이 번지며 피해 면적이 4천300에이커(약 17.4㎢)로 확대됐다. 주택도 일부 불길에 휩쓸려 최소 9채가 전소하고 9채가 파손됐다.
다만 바람이 잦아들며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는 데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WP는 전했다. 이날 오전까지 25%가 진화됐고, 소방관들은 타다 남은 불씨가 큰불로 번지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LA카운티 소방국의 A.J.레스터 대장은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까지 2만∼3만 명의 주민이 집으로 돌아왔을 것으로 레스터 대장은 추산했다.
그러나 여전히 화재 주변 지역에는 긴급대피 명령이 내려진 상태이며 화재 현장에는 1천300여 명의 소방관이 배치돼 화마와 싸우고 있다.
와인 산지인 소노마 카운티에서 발생한 '킨케이드 파이어'는 이날 오전까지 피해 면적이 2만5천455에이커(약 103㎢)로 확대됐다. 그러나 진화율은 여전히 10%에 불과하다고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캘파이어)은 밝혔다.
소노마 카운티는 또 전날 밤 추가로 화재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긴급대피 경보를 내리고 대피할 준비를 하라고 요청했다. 이미 2천200여 명이 대피한 가운데 이 인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킨케이드 파이어의 발화 원인을 PG&E가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이 회사는 킨케이드 파이어가 발생한 23일 밤 이 불의 발화 지점 인근 고전압 송전선에 전력을 차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전날 PG&E의 과실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캘파이어는 "기후 변화가 이 같은 대규모의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산불을 유발하는 핵심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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