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산불 왜 잦아졌나...지구온난화 심화되면서 샌타애나 강풍 더 위력
▶ 주거지 야생으로 확대에 송전선 등 노후화도 원인

28일 켄터 캐년 인근 게티 산불 현장에서 소방 헬기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AP]
잦은 대형 산불과 강제대피령으로 인한 혼란이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직면한 새로운 현실이 되고 있다.
북가주 소노마 카운티의 킨케이드 산불이 일주일 가까이 확산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고 남가주에서도 샌타클라리타의 틱 산불에 이어 웨스트 LA의 게티 산불까지 연이어 발생하면서 올해도 지난 2017년과 작년에 이어 캘리포니아 전역이 또 다시 산불로 인한 ‘악몽의 해’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17년과 2018년에 이어 올해도 캘리포니아에서 기록적인 수준의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며 “킨케이드 화재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 크고, 더 빈번하고, 더 파괴적인 캘리포니아 화재의 분명한 패턴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가장 큰 20개의 산불 중 15개가 2000년 이후 발생했다. 기후 변화 등 자연 요인과 야생 지역으로의 거주지 확대 등 후천적 요인이 더해져 캘리포니아의 화재 위험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구 온난화와 함께 전력 송전선 등 사회기반시설 노후화도 잦은 산불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악마의 바람’ 샌타애나 강풍특히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는 샌타애나 바람은 대형 산불을 걷잡을 수 없이 확산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 샌타애나 강풍은 10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모하비사막과 서부 내륙 분지에서 형성된 고기압이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넘어오면서 건조하고 강한 돌풍으로 변형돼 태평양 서부 해안으로 부는 계절풍을 지칭한다.
샌타애나 강풍은 밸리나 해안일대에서 발생한 화재에 엄청난 에너지를 불어넣어 이른바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기도 한다. 네바다 산맥을 넘어 해안으로 밀려오면서 시속 80마일의 속도로 강하게 부는 샌타애나 강풍은 작은 불씨를 대형 화재로 키워 진화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차갑고 무거운 공기가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압력이 낮아지고 운동량이 증가하는 등 고온 건조한 바람으로 바뀌기 때문에 강풍을 타고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지게 된다.
또한 밸리 일대의 산봉우리를 타고 해안으로 이동하는 샌타애나 강풍은 좁은 통로와 협곡을 지나면서 속도가 높아지고 공기가 더 건조해 지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건조한 날씨에 초목은 쉽게 발화되고, 바싹 마른 공기가 압축돼 따뜻해진 샌타애나 열풍은 작은 불씨도 쉽게 키워 산불의 위험성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기반시설 노후화 문제도야생의 땅으로 거주지와 사업체 등이 파고드는 등 화재 발생의 ‘인재 요인’도 다분하다. 북가주 지역을 담당하는 대형 전력회사인 ‘퍼시픽 가스&일렉트릭(PG&E)’의 송전선 고장이 킨케이드 화재의 원인으로 추정되면서 기본 인프라의 노후화도 피해를 키우는 배경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86명이 목숨을 잃은 ‘캠프 파이어’도 PG&E의 송전선이 원인으로 지목돼 PG&E는 이달 초 주민들의 반대 속에 선제적 강제 단전을 실시하기도 했다. 머큐리뉴스는 “세계적인 혁신의 중심지 실리콘밸리에서 기본적인 공공 서비스를 잃는 당황스러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