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차 이후 경선지서 샌더스 상승세…부티지지는 중위권 머물러
▶ 블룸버그 상승세 속 바이든도 존재감…중도 경쟁 격화 예상

지난 11일 뉴햄프셔 경선서 1위 오른 샌더스 의원[AP=연합뉴스]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쟁이 초반 '샌더스 대 부티지지' 양자 대결 양상으로 진행되지만 앞으로 이 구도가 깨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1차 아이오와 경선에서 '깜짝 1위'에 오르고 2차 뉴햄프셔에서도 1위와 간발의 차로 2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하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함께 양강 주자로 각인됐다.
하지만 3차 이후 경선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보면 샌더스의 강세가 두드러진 반면 부티지지는 상위권과 제법 격차가 나는 중위권으로 분류된 경우가 많아 발등의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반면 부티지지와 함께 중도 표심의 경쟁자라 할 수 있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역시 지지율이 떨어지긴 했지만 상위권에 포진한 경우가 많아 중도층을 겨냥한 주자 간 싸움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선거전문매체 '파이브써티에잇'(538)이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WPA정보가 지난 11~13일 네바다 유권자 41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샌더스가 25%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고, 바이든이 18%로 뒤를 이었다.
3차 경선지인 네바다는 바이든이 그동안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최근 바이든의 추락과 맞물려 샌더스가 치고 나온 것이다. 반면 부티지지는 10%로 5위에 머물렀다.

(워싱턴 AP=연합뉴스)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 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뉴햄프셔 주 메리맥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이 반전의 계기로 삼으려는 4차 사우스캐롤라이나 역시 샌더스 상승세가 눈에 띈다.
538이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해 평균화한 지지율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바이든 지지율은 25.0%로 강세지역답게 샌더스(18.4%)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월 1일과 비교해 보면 바이든(38.3%)이 당시 샌더스(14.0%)를 두 배 가까운 지지율로 앞섰지만 이후 바이든 지지율이 빠지고 샌더스가 추격하면서 격차가 6.6%포인트로 좁혀졌다.
반면 부티지지는 1월 1일 5.2%이던 지지율이 7.9%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쳐 1~2차 경선의 돌풍이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미치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 3일 14개 주에서 전체 선거인단의 3분의 1가량을 동시에 뽑는 5차 경선 '슈퍼 화요일'도 샌더스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이때부터 경선에 참여하는데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해 3~5위에 오른 여론조사가 많았다.
415명의 대의원이 걸린 캘리포니아는 '캐피톨 위클리'의 지난 6~9일 조사에서 샌더스가 29%로 1위를 차지했다. 캘리포니아 역시 그간 바이든이 1위에 오른 조사가 많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1%로 5위로 급락했다.
부티지지는 14%로 3위, 블룸버그 13%로 4위를 기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AP=연합뉴스]
같은 날 228명의 대의원을 뽑는 텍사스 역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실시한 유고브 조사에서 샌더스가 24%로 1위에 올라 바이든(22%)을 오차범위에서 앞섰다.
텍사스에서 샌더스가 바이든을 이긴 것은 이번 조사가 처음이었다. 텍사스는 2016년 경선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샌더스를 65% 대 33%로 대파한 곳임을 생각하면 샌더스가 상당히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블룸버그가 10%로 4위, 부티지지가 7%로 5위를 기록했다.
또 대의원이 110명인 노스캐롤라이나 역시 지난달 31일~이달 6일 하이포인트대학 조사에서 샌더스(25%)가 등록 유권자 기준 처음으로 바이든(19%)을 앞섰다. 블룸버그는 13%로 3위, 부티지지는 6%로 5위다.
AP통신은 "'샌더스 공포'가 기성 민주당을 단합시키는 한 가지 요소"라며 "샌더스가 슈퍼 화요일이 끝날 때 상당히 앞서간다면 다른 후보들이 그를 따라잡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3일 노스캐롤라이나 유세 나선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AP=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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